'건강 문제' 다저스 팩스턴, 계약 조정…내달 방한하면 200만달러 보너스

보장 금액 700만달러로 줄어, 인센티브 비중 늘어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의 제임스 팩스턴.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류현진(37)과 같은 중간급 선발 투수로 분류된 제임스 팩스턴(36)이 LA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었지만, 건강 문제로 보장 계약 규모가 크게 줄었다.

각종 보너스가 추가됐는데 3월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에 동행할 경우 200만달러를 받는다.

1일(한국시간)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팩스턴은 앞서 다저스와 보장 금액 1100만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정을 거친 끝에 실제 보장 금액은 700만달러에 그쳤다.

세부 조건을 살펴보면 계약금이 300만달러, 연봉이 400만달러다. 대신 600만달러 보너스 옵션을 넣어 팩스턴은 최대 1300만달러를 챙길 수 있다.

연봉을 줄이고 인센티브를 늘린 것은 구단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의미다. 매체는 팩스턴의 불특정한 건강 문제로 인해 계약이 조정됐다고 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팩스턴은 지난해까지 통산 156경기(850⅔이닝)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69에 64승38패 932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한 번도 정규이닝(162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다.

최근에는 큰 부상까지 당했다. 팩스턴은 2021년 한 경기만 던진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고 2022년까지 재활에 전념했다. 2023년 돌아와 19경기에서 96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50에 7승5패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기복이 있었다. 지난해 6월에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로 호투했지만, 8월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62로 부진했다. 무릎 부상 탓에 완주하지 못하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를 감안한 다저스는 팩스턴의 영입으로 선발진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센티브가 많은 계약으로 그의 부상 이탈에 대비했다.

인센티브는 팩스턴의 건강과 선발 등판 경기 수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팩스턴이 6경기, 8경기, 10경기, 12경기, 16경기에 선발 등판하면 각각 60만달러를 받는다. 또한 18경기 선발 등판을 돌파하면 100만달러를 추가로 가져간다.

다저스는 내달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와 2연전을 통해 2024시즌을 시작한다. 팩스턴이 다저스 선수단과 함께 방한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경우 200만달러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서울시리즈에 불참하더라도 추가 보너스를 받을 기회는 있다. 3월29일 미국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의 로스터에 포함되면 200만달러를 챙긴다.

두 번의 로스터 진입에 실패할 경우엔 4월16일 이내 로스터 진입 시 100만달러, 선발 20경기 등판 시 100만달러를 각각 받을 수 있다.

상당히 복잡한 인센티브 계약인데, 그만큼 다저스가 팩스턴의 내구성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지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