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연결된 볼티모어, 트레이드 실패 시 FA 투수 영입할 듯

깁슨 이탈로 선발진 약해진 상황, CWS와 트레이드 난항
류현진·로렌젠·팩스턴 등 중간급 선발 투수에 관심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의 류현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새 팀을 찾고 있는 류현진(37)의 행선지 중 하나로 거론된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선발 투수 영입에 나선다.

타 구단과 트레이드를 타진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프리에이전트(FA) 투수와 협상 테이블을 차릴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의 마이크 엘리아스 단장이 적당한 가격에 선발 투수 영입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고승률(0.623·101승61패) 팀인 볼티모어는 현재 40인 로스터에 두 자리가 비어 있다. 추가 전력 보강을 계획 중인데 영입 목표는 선발 투수다.

볼티모어는 2023시즌 팀 내 최다승(15승)과 최다이닝(192이닝)을 기록한 카일 깁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떠나면서 선발진에 균열이 생겼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통산 417세이브를 올린 크레이그 킴브럴과 통산 5승(11패)만 거둔 조나단 헤슬리 등 투수 2명을 데려왔지만 선발진을 업그레이드하는 영입은 아니다.

현지 매체는 볼티모어가 선발 투수 시장을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볼티모어는 2월15일 투수와 포수를 대상으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가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추가 영입할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

현재 볼티모어와 가장 연결돼 있는 투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딜런 시즈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시즈는 2021년(13승)과 2022년(14승)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잠재력 높은 기대주를 많이 보유한 볼티모어로선 화이트삭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시즈를 영입, 선발진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소문만 무성했을 뿐 협상은 실제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MLB닷컴은 "완벽한 일치처럼 보일 수 있어도 실제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볼티모어로선 시즈를 영입하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고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기대주를 보호하면서 선발 투수를 영입할 수 있는 방법은 FA 선수와 계약이다. MLB닷컴은 "FA 시장에는 여전히 수준 높은 선발 투수들이 상당수 남아 있다"며 "볼티모어가 트레이드 협상에 실패해도 FA 선발 투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023시즌 선수단 총급여가 6090만달러에 그친 볼티모어로선 저렴하면서도 효율성이 높은 선발 투수를 원한다. 류현진을 비롯해 마이클 로렌젠, 제임스 팩스턴 등이 그 부류에 속한다.

2023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도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MLB닷컴은 볼티모어가 그를 영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짚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