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선발 투수 필요한 볼티모어, 류현진에게 시선 돌리나

볼티모어, FA 시장서 중간급 선발 보강 전망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의 류현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영입할 선발 투수 후보로 거론됐다.

디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볼티모어의 전력 강화 계획을 전하면서 선발진 보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볼티모어는 베테랑 에이스가 필요하다. 또한 2023시즌 192이닝을 던진 카일 깁슨을 대체할 수 있는 이닝 이터 투수도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류현진 같은 베테랑 투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볼티모어는 류현진의 전 소속 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팀이다. 전통적으로 약체로 분류됐지만, 2023시즌에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101승61패로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를 차지했다.

2023시즌 볼티모어의 팀 평균자책점은 3.89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7위에 올랐다. 다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4.14(11위)로 불펜(3.55·5위)보다 견고함이 떨어졌다.

특히 선발진은 팀 내 최다승(15승)과 함께 최다이닝을 기록한 깁슨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떠나면서 균열이 생겼다.

지난해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카일 브래디시와 딘 크레머를 비롯해 그레이슨 로드리게스, 존 민스 등 4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도 최소 한 자리가 비어 있다.

볼티모어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 있는 투수를 영입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디애슬레틱은 "볼티모어가 (다른 팀에서 트레이드 카드로 쓰인) 타일러 글래스노우(탬파베이 레이스→LA 다저스), 크리스 세일(보스턴 레드삭스→애틀랜타 브레입스)과 엇비슷한 수준의 선발 투수를 트레이드 영입하려는 움직임은 정체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마이크 엘리아스 단장이 류현진을 비롯해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마이크 클레빈저 등 '2등급'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영입으로 선발진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팩스턴, 로렌젠, 클레빈저 등과 중간급 선발 투수로 분류됐는데 볼티모어가 원하는 베테랑 투수 조건에 부합한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통산 186경기에 등판해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로 활약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볼티모어 선발진은 젊은 편에 속한다. 브래디시와 크레머, 로드리게스는 빅리그 경력이 1~4년으로 짧은 편이다. 2018년 빅리거가 된 민스도 통산 74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경험이 풍부한 편이 아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류현진의 경험이라면 볼티모어 선발진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또한 류현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과 14개월의 재활로 인해 지난해 후반기에나 복귀했지만 꾸준하게 5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검증을 받았다. 마지막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한 2021시즌에는 169이닝을 책임진 바 있다.

1~2년 계약이 예상되는 류현진의 계약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으로 큰돈을 쓰지 않는 구단이다. 볼티모어의 2023시즌 선수단 총연봉은 6090만달러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9번째로 적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