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세대 에이스도 MLB 간다…사사키, 이르면 2024년 시즌 후 도전

구단 "모두가 인정한 활약을 펼치면 포스팅 허용"

사사키 로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4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가 일본인 투수 쟁탈전으로 또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본 야구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는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길이 열렸다.

일본 매치 데일리스포츠는 5일 "롯데 구단이 이르면 2024시즌을 마친 뒤 사사키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승낙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다카사카 순스케 롯데 구단 사장은 4일 "활약한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다카사카 사장은 포스팅 허용 기준으로 모두가 인정할 만한 성적을 들었다.

구체적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매체는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피력한 사사키를 향한 발언으로 유추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 중 하나다. 2021년 프로에 입문해 3시즌 동안 19승10패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2022년에는 오릭스 버팔로즈를 상대로 9이닝 1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일본프로야구 최연소(20세 5개월) 퍼펙트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일본 대표팀에도 발탁,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우승에 일조했다.

사사키는 지난달 구단에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요청했으나 롯데는 거부했다. 요시이 마사토 롯데 감독도 "내가 사사키라면 구단에 조금 더 보답을 하고 메이저리그에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사키의 조기 메이저리그 진출에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사사키의 나이가 어린 데다 프로에서도 3시즌밖에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25세 미만 해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국제 아마추어 규정을 적용받아 계약금과 첫 3년 간 연봉이 최저 수준으로 제한된다. 2001년생인 사사키가 야마모토처럼 특급 대우를 받으려면 2026시즌이 끝난 뒤부터 가능하다.

다만 롯데 구단도 마냥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제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는 그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