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투수 최고 몸값' 야마모토 "다저스 선택, 오타니 때문만은 아냐"

"오타니 다른 팀 갔어도 다저스 갔을 것…이기는 팀 가고 싶었다"
'12년 3.25억달러' 다저스 공식 입단…등번호는 오릭스서 달던 18번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장, 최고액의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LA 다저스에 공식 입단했다.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야마모토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다저스와 야마모토는 지난 22일 12년 3억2500만달러(약 4197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야마모토의 계약 규모는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제외하고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계약 규모다. 종전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달러에 계약했던 게릿 콜보다 100만달러 더 많은 금액을 받게 됐다.

또 메이저리그 투수 중 최장 계약이기도 하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장기 계약을 한 투수는 1977년 클리블랜드와 10년 계약을 맺은 웨인 갈랜드가 유일했는데 야마모토가 이를 갈아치웠다.

야마모토는 입단식에서 영어로 소감을 준비했다. "굿 애프터눈(Good afternoon)"이라는 인사로 시작한 그는 "다저스라는 역사적인 프랜차이즈의 일원이 된다는 것에 기쁘다. 다저스가 내 새로운 집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형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내가 존경했던 선수들을 단순히 동경하는 것은 멈추고, 다른 선수들이 동경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다저스 소속으로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우승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AFP=뉴스1

'동경을 멈추고 동경받는 선수가 되겠다'는 말은 일본 대표팀 선배 오타니가 했던 말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올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을 앞두고 대표팀 동료들에게 이 말을 한 바 있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는 다저스를 최종 선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야마모토는 오타니의 존재가 이유 중 하나였지만 그것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라고 했다.

야마모토는 "오타니 계약의 지불유예를 통해 다저스의 프런트가 승리를 갈망한다는 것이 분명히 느껴졌다"면서 "지금의 승리, 미래의 승리가 다저스와 계약한 핵심적인 이유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오타니가 다른 팀으로 갔더라도 다저스와 계약했을 것"이라며 "이기고 싶은 팀과 함께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협상 과정에서 다저스가 그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한편 야마모토의 등번호는 18번으로 확정됐다. 18번은 야마모토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일본 대표팀에서도 달았던 등번호다. 한솥밥을 먹게 된 오타니의 등번호는 17번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다저스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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