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도 안한 신인인데…이정후, MLB 개막 D-100 포스터에 등장

터너-요시다-로드리게스 등 대표 선수들과 나란히

MLB가 시즌 개막 100일을 남겨두고 공개한 포스터. 이정후의 모습이 눈에 띈다.(MLB SNS 캡처)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대한 미국 현지의 관심이 날로 뜨겁다. 아직 데뷔하지도 않았는데 정규 시즌 개막 예고 게시물에도 등장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0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2024시즌 정규시즌 개막까지 100일이 남았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선수 6명이 포함된 포스터를 공개했다.

눈에 띄는 건 이정후다. 이정후는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호세 라미레즈(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등과 함께 등장했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MLB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핵심 선수지만 이정후는 아직 데뷔조차 하지 않은 신인이다. 그럼에도 이들과 나란히 얼굴을 보였다는 건 그만큼 이정후에 대한 현지의 기대치가 크다는 걸 방증한다.

이정후는 입단 때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아시아 야수 중 최고 규모인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단숨에 샌프란시스코 연봉 1위에 올랐다.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영어로 당당하게 자기 소개를 했고, 새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에게 "핸썸?"이라고 물어보며 웃음을 유발하는 등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별명 '바람의 손자'부터 아버지 이종범, 그리고 반려견까지 이슈가 됐다. 웬만한 스타 선수 못지않은 명성을 누리고 있다.

이정후의 데뷔 시즌 성적을 예측하는 분석 기사도 나왔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내년 시즌 타율 0.288, 8홈런, 62타점, 56득점, 출루율 0.346, 장타율 0.416의 성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정후의 장점을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아시아 루키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정후는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그는 "부담 대신 기대가 크다. 내게 좋은 계약을 안겨준 만큼 성적으로 구단에 보답하겠다"면서 "한국에서 받은 팬들의 응원과 함성을 잊지 않고 미국에서 열심히 하겠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