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억원' 이정후, 추신수 넘어 단일 시즌 韓 빅리거 최고연봉
SF, 세부 계약 내용 공개…입단 3년차부터 큰폭 상승
종전 최고액은 2019~2020년 추신수의 272억원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된 이정후(25)가 한국인 역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 최고액을 경신한 데 이어 단일 시즌 한국인 빅리거 최고 연봉 기록도 갈아치웠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한국시간)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정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팀의 모자와 유니폼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면서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한글 메시지를 적기도 했다.
앞서 지난 13일 현지 매체가 보도한대로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6년 1억1300만달러(약 1462억원)다. 또한 4번째 시즌인 2027년 시즌이 끝난 뒤엔 옵트아웃(계약 파기 후 FA 신분이 되는 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이정후가 받는 1억1300만달러는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한국인 선수 중 최고 대우다. 종전 이 부문 최고액은 2012년 시즌을 마친 뒤 한화 이글스를 떠나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이 받은 6년 3600만달러(약 466억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세부 계약 내용도 공개했다.
이정후는 계약 첫해인 2024년 700만달러(약 91억원)를 받은 뒤 2025년 1600만달러(약 207억원)를 수령한다. 2026년과 2027년엔 2200만달러(약 285억원)로 연봉이 2000만달러를 돌파한다.
이정후가 2027년 시즌을 마친 뒤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샌프란시스코에 잔류하면 2028년과 2029년엔 2050만달러(약 265억원)를 얻게 된다. 연봉과 별도로 사이닝보너스(계약금) 500만달러(약 65억원)도 받는다.
이정후의 계약 총액은 역대 한국인 빅리거 중 2013년 시즌을 마친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약 1681억원)에 계약한 추신수에 이어 2위다.
하지만 단일 시즌 최고 연봉만 따지만 이정후가 추신수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2026년과 2027년 2200만달러를 받는데 이는 추신수가 2019년과 2020년 텍사스에서 받은 2100만달러(약 272억원)보다 100만달러(약 13억원)가 많다.
추신수는 텍사스 시절 2014년과 2015년 1400만달러(약 182억원),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000만달러(약 259억원), 2019년과 2020년 2100만달러를 수령했다.
류현진은 2019년 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약 1035억원) 계약을 체결했는데 차등 지급 없이 매년 연봉 2000만달러를 받았다.
이정후는 KBO리그 현역 최고의 타자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7시즌 동안 통산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에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3000타석 이상)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을 차지했다.
오래 전부터 이정후를 관찰,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샌프란시스코는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서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한편 이정후는 오는 16일 오전 6시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