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지만, 美서 16일 연봉조정 청문회 참석…이르면 17일 결과 발표

2021년 청문회는 승리, PPT·변호사 선임 등 만반의 준비
만약 패하더라도 예상보다 높은 연봉 수령할 듯

메이저리거 최지만. 2022.11.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23시즌 연봉 합의에 실패한 최지만(32)의 연봉조정 청문회 일정이 잡혔다.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지만은 현지시간으로 2월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시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열리는 자신의 연봉조정 청문회에 출석한다.

지난해 말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된 최지만은 새 시즌을 앞두고 연봉조정 마감일까지 협상을 마치지 못했다.

요구액과 피츠버그의 제시액 차이는 75만달러(약 9억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최지만은 540만달러(약 68억원)를 요구했고, 피츠버그는 465만달러(약 58억원)를 제시했다. 협상에 실패한 최지만은 이제 연봉조정 청문회에 참석해야 한다.

MLB의 연봉조정 청문회는 한국에 없는 제도라 다소 생소하다. 이 제도는 빅리그 데뷔 후 서비스타임 3년을 채워 연봉조정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마감일까지 구단과 연봉 합의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마련된 절차다.

매년 연봉조정위원으로 활동하는 전문인 3인이 청문회의 패널로 참석하는데 선수측과 구단측은 각각 청문회에서 이들을 향해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정당성을 설파한다.

이후 서로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시간도 주어진다. 청문회 시작부터 종료까지 약 4시간이 걸릴 만큼 선수 측과 구단 간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진다.

패널들은 청문회에서 △커리어의 기간과 꾸준함 △선수 기록 △신체나 멘털적 요소의 결함 △리더십과 평판 △구단의 최근 성적과 관중 동원 등 5가지 조건을 고려해 한 쪽의 손을 들어준다.

이 과정에서 선수의 발언권은 크게 없다. 패널들에게 간단히 인사말만 전할 뿐이다. 통상 청문회의 결과는 하루 뒤쯤 나온다. 최지만의 경우 이르면 오는 17일께 최종 연봉이 결정될 전망이다.

최지만은 지난 2021년 탬파베이에서 연봉조정 청문회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당시 최지만의 에이전시는 총 100장 분량의 프레젠테이션(PT) 자료를 준비했고 모의 발표를 수십번 반복하며 철저히 준비했다. 아울러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외부에서 연봉조정 전문 변호사까지 영입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결과는 최지만의 승리였다. 당시 최지만 측은 연봉조정위원회에 245만달러(약 27억원)의 희망연봉을 제시했고, 탬파베이 측은 185만달러(약 21억원)의 연봉을 적어냈는데 청문회에서 패널들이 최지만의 손을 들었다.

이번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일단 최지만측은 2년 전의 기억을 되살려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다량의 PPT 자료 준비는 물론 변호사 선임까지 마쳤다.

최지만 측 관계자는 "2021년 연봉조정 청문회 당시 다수가 최지만의 패배를 예상했지만 결국 우리가 승리했다"며 "이번에도 잘 준비해서 선수가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난 시즌 최지만은 타율 0.233(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9를 기록했다. 2019년(107안타) 이후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지만 팔꿈치 부상 등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미국 MLB트레이루머스(MLBTR)는 지난해 320만달러를 받은 최지만의 효용 가치를 높게 보고 올해 연봉을 450만달러로 예상한 상황이다.

이는 피츠버그가 제안한 금액(465만달러)보다 15만달러가 적은 금액이라 만약 최지만이 청문회에서 패하더라도 예상보다 많은 연봉을 받게 되는 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