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내년부터 피치 클락 도입·수비 시프트도 '금지' 추진

경기위원회서 확정…선수 노조는 반발

MLB 사무국이 MLB 경기위원회 결과에 따른 규정 개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가 내년부터 투구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락'을 도입하고, 수비 시프트를 금지한다.

MLB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MLB 경기위원회 투표 결과 피치 클락의 도입과 수비 시프트의 금지,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규정 개정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경기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개정이다. 새 제도가 도입되면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땐 15초, 주자가 있을 때도 20초 안에 투구 동작을 시작해야한다. 제한 시간을 넘기게 된면 볼이 선언된다.

타자 역시 피치 클락 8초가 남을 때까지 타석에 들어서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수비시프트 금지도 경기 시간 단축과 연관됐다. 타자에 따라, 심지어는 볼카운트에 따라 수시로 위치를 바꾸면서 경기 시간이 늘어진다는 지적에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포수와 투수를 제외한 내야수들은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까지 2루를 기준으로 양쪽에 2명씩 서 있어야 한다. 모든 내야수가 1-2루간, 혹은 3루수-유격수 사이에 서 있는 극단적인 시프트는 더 이상 볼 수없게 됐다.

또 내야수들의 두 발은 내야 흙으로 된 부분을 벗어날 수 없으며, 이닝 도중에는 내야수끼리의 포지션 변경도 금지하기로 했다.

규정을 어긴 상태로 투수가 공을 던지면 볼이 선언된다.

베이스 크기는 기존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확대된다. 이는 주루 플레이 도중 발생하는 부상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다만 선수들은 피치 클락과 수비시프트 금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경기위원회 투표에서는 선수 측 위원 4명 모두가 반대표를 던졌지만, 사측 위원 6명이 찬성표를 던진 탓에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는 성명을 통해 "선수 위원들은 피치 클락 도입과 수비 시프트 금지에 대해 만장일치로 반대했다"면서 "하지만 선수들의 표는 의미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