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쇼플리 "라이더컵 수당 20만달러 모두 기부하겠다"
2023년 대회서 모자 쓰지 않고 경기 나서 논란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인 잰더 쇼플리(미국)가 올해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라이더컵 출전 수당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쇼플리는 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린 2025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라이더컵이 출전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더 많은 돈을 기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라이더컵을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최근 2025년 열리는 라이더컵에서 미국 팀 선수 12명에게 출전 수당으로 20만달러(약 2억9300만 원)씩 주겠다고 했는데, 이와 관련해 쇼플리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2023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라이더컵 당시 모자를 쓰지 않고 경기에 출전, 일명 '모자 게이트'로 인해 비판받았다.
동료인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처음으로 모자를 벗고 나섰고, 쇼플리도 뜻을 같이했다. 캔틀레이는 당시 "맞는 모자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선수에게 보상이 따르지 않는 라이더컵 주최 측에 반발하는 행동이었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다. 팬들은 모자를 안 쓴 선수를 향해 "돈을 밝히는 행동"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캔틀레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항변했으나 당시 큰 논란이 됐다.
2년 뒤 다시 라이더컵에 나서게 된 쇼플리는 이번에 받는 출전 수당을 기꺼이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린 팀 이벤트에서 뛰면서 돈을 받지 않고 하는 것에 익숙하다"며 "선수들은 일 년 내내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나도 기꺼이 기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과 디 오픈 등 2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PGA 통산 9승을 올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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