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패하고 LPGA 도전하는 윤이나 "첫 목표는 신인상"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년 국내 무대를 제패한 윤이나(21)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신인상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윤이나는 2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 루나미엘레 컨벤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한 뒤 내년 LPGA 투어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 7월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가 적발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윤이나는 올해 징계를 마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복귀했다.

우승 1회, 준우승 4회, 3위 3회 등 '톱10'만 14회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친 윤이나는 미국 도전을 준비했다.

윤이나는 거침없었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343타로 8위에 오르며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2025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꿈을 이룬 윤이나는 "10여년 전 아버지를 따라 골프에 입문했는데, LPGA는 내 오랜 꿈이었다"며 "동료 선수, KLPGA, 하이트진로, 타이틀리스트 등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실력으로 당당히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윤이나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여전히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KLPGA는 당초 오구 플레이에 대한 출전 정지 징계를 3년으로 매겼다가 윤이나의 사과와 응원하는 팬들의 바람에 따라 1년 6개월로 줄였다.

그러나 복귀 후 KLPGA에서 한 시즌만 뛰고 곧바로 미국 무대로 가는 것이 도의적으로 합당하지 않다는 부정적 여론도 있다.

윤이나는 "(복귀 후) 1년간 국내 팬들로부터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들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가는 것이 나도 아쉽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팬들께 기쁨을 드리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자기 생각을 담담하게 밝혔다.

윤이나가 KLPGA 무대에서는 최정상급 수준의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이것이 LPGA 투어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기후, 이동 거리, 생활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더욱 뛰어난 선수들과 경쟁에서도 이겨내야 한다.

윤이나는 "먼저 미국 진출을 한 선배들로부터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일단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Q스쿨에서 만난 선수들은 누구 한 명을 꼽기 어려울 만큼 모두 훌륭한 기량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러나 가장 큰 경쟁자는 나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신인상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1위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이나는 이날 주니어 선수 육성을 위해 2억 원의 발전 기금을 쾌척했다. 이 기금은 윤이나의 뜻에 따라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에 각각 1억 원씩 돌아간다.

윤이나는 "이 기금이 꿈을 키우는 선수들에게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