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윤이나, KLPGA '트리플크라운' 위업…"부모님·팬들 사랑해"(종합)

복귀 첫 시즌 주요 타이틀 싹쓸이…역대 12번째 3관왕
유현조 신인상 영예…황유민 인기상·배소현 기량발전상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위메이드 대상을 수상한 윤이나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윤이나(21)가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주요 3개 타이틀을 독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윤이나는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주요 3개 부문의 트로피를 독식했다.

여러 차례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던 윤이나는 대상을 받은 뒤 눈물을 글썽였다.

윤이나는 "2024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라면서 "항상 내 곁에서 당신들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묵묵히 곁을 지켜주시는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빛이나' 팬카페 팬 여러분들도 정말 감사하다"면서 "여러분 덕분에 경기할 때 모든 기운을 뿜어내면서 경기할 수 있었다. 제게 가족 같은 존재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4년 한 해 동안 함께 하신 모든 선수분 수고 많았다. 2025년엔 더욱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우주의 기운이 깃드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윤이나가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4.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022년 호쾌한 장타를 통해 혜성같이 등장했던 윤이나는 그해 6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플레이' 논란을 빚은 뒤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징계가 감면돼 올 시즌부터 출전이 가능해진 그는 공백 기간을 무색하게 하는 빼어난 기량으로 복귀 첫 시즌에 KLPGA투어를 평정했다.

윤이나는 올해 우승은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1승뿐이었다.

하지만 준우승 4차례와 3위 3차례를 포함해 무려 14개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하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올 시즌 25개 대회에 출전한 윤이나의 '톱10 피니시율'은 56%로, 50%를 넘긴 유일한 선수였다.

꾸준히 점수를 쌓은 윤이나는 대상 포인트에서 535점을 기록, 2위 박현경(503점)과 3위 박지영(487점)을 따돌리고 대상의 영예를 누렸다.

또 시즌 상금 12억 1141만 원으로 박현경(11억 3319만 원), 박지영(11억 1226만 원)을 제치고 상금왕에도 올랐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윤이나가 최저타수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4.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아울러 평균 타수에선 70.0526타를 기록해 박지영(70.1772타), 김수지(70.2317타)를 제쳐 이 부문 타이틀까지 가져갔다.

KLPGA투어에서 트리플크라운이 나온 것은 이번이 12번째다. 앞서 강수연(2001), 신지애(2006~2008), 서희경(2009), 이보미(2010), 김효주(2014), 전인지(2015), 이정은6(2017), 최혜진(2019), 이예원(2023)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윤이나의 경우 1년 6개월의 실전 공백을 딛고 나선 첫 시즌에 기록한 것이기에 의미가 더욱 크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유현조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의 영예는 유현조(19)에게 돌아갔다. 그는 신인상포인트 2335점으로 이동은(20·1581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뒤 프로로 전향한 유현조는, 올 시즌 28개 대회에 출전해 9번의 톱10을 기록했다.

특히 KLPGA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신인왕을 굳혔다.

유현조는 "올해 KLPGA투어에 데뷔하면서 목표로 뒀던 신인왕과 우승을 모두 이뤄서 영광스럽다"면서 "도와주신 모든 분,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엄마, 아빠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승왕은 5명의 선수가 함께 가졌다. 올 시즌 3승을 기록한 마다솜(25), 박지영(28), 박현경(24), 배소현(31), 이예원(21)이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KLPGA투어에서 5명이 공동 다승왕에 오른 건 역대 최초다.

작년 3관왕 이예원은 올해는 지난해 가져가지 못한 다승왕 타이틀만 가져갔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다승왕을 수상한 박현경, 마다솜, 박지영, 배소현, 이예원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올해 데뷔 첫 승과 함께 다승왕까지 거머쥔 배소현은 골프기자단이 선정한 기량발전상(Most Improved Player Award)도 수상해수상해 두 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배소현은 "첫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우여곡절이 있었다"면서 "허리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못 할 것이란 생각까지 했는데, 첫 승을 넘어 3승까지 기록해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유민은 팬들의 투표로 정해지는 인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온라인 투표에서 총 8558표(20.69%)를 득표, 지난해 수상자 박현경(6946표·16.79%)과 올해 주요 3개 타이틀을 독식한 윤이나(6467표·15.63%) 등 경쟁자를 따돌렸다.

인기상 트로피를 받은 황유민은 "이렇게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으면서 골프 칠 수 있기에,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한다"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KLPGA 인기상을 수상한 황유민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민별(20)과 김재희(23), 노승희(23), 문정민(22), 배소현, 유현조 등 6명은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하며 '위너스 클럽'에 가입했다.

박결(28), 박지영, 박채윤(30), 지한솔(28), 최은우(29)는 KLPGA 정규투어에서 10년 연속 활동한 선수만 가입할 수 있는 'K-1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송은아(22)는 드림투어(2부), 최혜정(40)은 챔피언스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KLPGA와 SBS가 함께하는 메디힐 드림위드버디'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한 자선기금을 마련됐다. KLPGA 자선기금과 선수 기부금 7344만 원에 메디힐 버디 적립금 1억 2980만 원을 더해 역대 최고액인 2억 324만 원을 월드비전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취약계층 청소년 지원사업에 사용된다.

◇2024 KLPGA 대상 부문별 수상자

△대상 : 윤이나

△상금왕 : 윤이나

△신인상 : 유현조

△최저타수상 : 윤이나

△다승왕 : 마다솜, 박지영, 박현경, 배소현, 이예원

△인기상 : 황유민

△기량발전상 : 배소현

△K-10 클럽 : 박결, 박지영, 박채윤, 지한솔, 최은우

△위너스클럽 : 김민별, 김재희, 노승희, 문정민, 배소현, 유현조

△특별상 : 고지우, 김수지, 마다솜, 박민지, 박보겸, 박지영, 박현경, 윤이나, 이가영, 이예원, 이정민, 지한솔, 최은우, 황유민

△드림투어 상금왕 : 송은아

△챔피언스투어 상금왕 : 최혜정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