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 마친 김주형, 아시안투어서 경기 재개…홍콩 오픈 출격

제네시스 챔피언십 준우승 후 문짝 논란 등 마음고생
배상문 등 한국 선수 대거 출격…LIV 선수들도 나서

아시안투어 홍콩 오픈에 출격하는 김주형(22).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국내 대회 출전 후 짧은 휴식을 마친 김주형(22)이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에서 다시 경기에 나선다.

김주형은 21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홍콩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홍콩오픈(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의 '톱랭커'다. 그는 이번 주 세계랭킹이 27위로, 출전 선수 132명 중 가장 높다.

아시안투어와는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는 2019년 2부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승격했으며, 같은 해 11월 아시안투어 파나소닉오픈 인디아에서 만 17세 149일의 나이로 우승했다. 2022년엔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에서 2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상금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올해로 2년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풀시즌을 소화한 김주형은 지난달 오랜만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회인 제네시스 오픈에 출격했다.

그는 나흘 내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가 주목하는 '영건'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최종 성적도 안병훈(33)과의 연장 승부 끝 준우승으로 훌륭했다.

김주형(22). ⓒ AFP=뉴스1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논란을 낳았다. 그는 라커룸에서 자신의 옷장 문짝을 손상했고 현장 사진이 퍼지면서 비판받기도 했다.

KPGA투어는 해당 사안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개최했고, 김주형의 참석 없이 진행된 상벌위에서 '경고' 조치가 결정됐다.

김주형은 상벌위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재차 사과의 뜻을 전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저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리지 않기 위해 앞으로 언행 하나하나에 오해나 비난의 소지가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하겠다"고 했다.

기분 좋게 출전한 국내 무대 대회였지만, 예상 못 한 사건에 마음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던 그였다. 물론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기도 했으나 사건의 경중에 비해 큰 관심이 쏠린 것 또한 사실이다.

김주형은 그래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있다. 김주형의 단단한 정신력은 그가 어린 나이에 PGA투어에서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게 한 중요한 이유이기도 했다.

김주형(22). ⓒ AFP=뉴스1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마친 후 미국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한 김주형은, 이후 홍콩으로 돌아가 일찌감치 대회를 준비했다.

그는 이 대회를 마친 뒤엔 12월 타이거 우즈가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나서며 이후 남녀 혼성경기인 그랜드 손튼 인비테이셔널에서 지노 티띠꾼(태국)과 팀을 이뤄 출격한다.

한편 이번 대회엔 김주형뿐 아니라 많은 한국 선수들이 나선다. 베테랑 배상문을 필두로 김민규, 함정우, 고군택, 정찬민, 옥태훈, 문경준, 김영수, 왕정훈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후원을 받는 리브(LIV) 골프 선수들도 출격한다. 패트릭 리드와 피터 율라인(이상 미국), 아니반 라히리(인도) 등이 김주형과 우승 경쟁을 벌일 후보로 꼽힌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