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DP 월드투어 최종전 우승…통산 6번째 '유럽 왕좌' 올라

이혼 소송 등 개인사 딛고 쾌거…"큰 의미 있는 성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7일(현지시간) 열린 DP월드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가족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골프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개인 통산 6번째 '유럽 챔피언'이 됐다.

매킬로이는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 이스테이츠(파72)에서 열린 2024 DP월드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2위 라스무스 호이가드(덴마크·13언더파 275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약 41억 8000만 원).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간간이 DP월드투어에도 참가하고 있으며 지난 1월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이어 2승째를 거뒀다.

최종전 우승으로 시즌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도 1위를 차지한 매킬로이는 2022,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 왕좌에 올랐다.

앞서 2012, 2014, 2015년에도 레이스 투 두바이를 거머쥐었던 매킬로이는 통산 6번째 최고의 자리를 밟았다.

이로써 매킬로이는 유럽투어 통산 최다인 50승에 빛나는 '전설'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시즌 최다 챔피언 기록은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의 8회다.

매킬로이는 특히 올 시즌 골프장 안팎에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6월 US 오픈에선 최종 라운드에서 연속된 퍼트 실수로 2타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우승을 내줬고, 5월엔 아내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가 한 달 만에 철회하기도 했다.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눈을 지그시 감으며 감회에 젖은 매킬로이는 "올해 개인적으로도, 선수로도 많은 일을 겪었다"면서 "오늘 성과는 큰 의미가 있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오늘은 해냈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