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첫 시즌 국내 평정한 윤이나, 28일 출국…미국 무대 도전
내달 초 LPGA Q스쿨 최종전…윤이나, 상위랭커 자격 출전
6R서 5R로 줄고 출전권 많아져…"미국에서 더 성장하고파"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년이 넘는 공백에도 복귀 첫 시즌에 국내 무대를 평정한 윤이나(21)가 더 큰 무대를 향해 도전한다.
윤이나는 지난 10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윤이나는 이날 결과로 대상, 상금, 평균타수 등 주요 3개 부문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2024년을 자신의 해로 장식했다. 특히 '오구플레이' 논란으로 1년 6개월의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국내 무대에서 최강의 기량을 과시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윤이나는 미국 무대 도전 의사도 밝혔다. 윤이나는 이미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응시 원서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뛸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여지를 남겨놨는데, 3관왕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뒤에는 의지를 좀 더 드러냈다.
윤이나는 "일단 Q스쿨을 통과해야 한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미국에서 내 기량을 좀 더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꾸준히 활약한 윤이나는 세계랭킹도 29위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중 가장 높다. 이 덕에 LPGA Q스쿨 예선은 면제받고, 곧장 최종전에 나설 수 있다.
Q스쿨 최종전은 다음 달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 동안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작년까지만 6라운드 경기로 펼쳐졌던 최종전은 올해부터는 5라운드로 줄었다. 풀시드 확보 인원도 상위 20명에서 25명으로 늘어났다.
여러모로 윤이나에겐 좋은 조건이다. 오랜 공백 끝에 올해 실전 무대에 복귀한 윤이나는, 시즌 막바지 발목 통증으로 고전했다. 라운드가 길어질 수록 발목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윤이나는 "발목 통증이 아직 있는데, 라운드가 길어질 수록 통증은 누적이 된다"면서 "6라운드에서 5라운드로 줄어든 부분, 풀시드 확보 인원이 늘어난 것은 좋은 소식일 것 같다"고 했다.
윤이나는 KLPGA 시상식 다음 날인 이달 28일 미국으로 출국해 Q스쿨 최종전을 준비한다.
그는 "출국 후 시차 적응을 하고 연습라운드를 통해 코스를 답사하려고 한다"면서 "그를 토대로 경기에 필요한 기술들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최종전에선 KLPGA투어에서 뛰던 이소미(25)가 2위, 성유진(24)이 7위, 임진희(26)가 17위로 L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한 바 있다.
이들과 달리 윤이나는 KLPGA 대상과 상금, 평균타수까지 3관왕을 달성하고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특히 250야드를 넘는 비거리에 올해 정확성까지 보완하면서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기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이나는 "아직 내 '무기'라고 할 정도의 기량을 갖췄다기엔 부족하다"면서 "내년에 미국에 가게 되면 그곳에서도 계속 성장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거기서 활동하면서 내 무기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라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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