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석권한 장유빈, PGA 도전 선언…"떨어진다 생각한 적 없어"

KPGA 투어 진출 1년 만에 최고 자리 등극
PGA Q스쿨 출전 예정, 새 스타 탄생 예고

KPGA를 휩쓸고 PGA 진출을 노리는 장유빈. (KPGA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첫 해 곧바로 5관왕에 오른 장유빈(22)이 기세를 몰아 미국프로골프(PGA) 진출을 노린다.

장유빈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동·남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1억 원)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2위로 마쳤다.

장유빈은 최종일 전반까지 세 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이대한(34)의 추격에 밀려 아쉽게 2위로 마쳤다.

장유빈이 비록 시즌 3승 수확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KPGA를 휩쓴 스타임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장유빈은 PGA를 누비는 임성재(26), 김시우(29)와 함께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이름을 알린 장유빈은 2023년 10월 K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그는 180㎝가 넘는 큰 키와 파워풀한 스윙으로 루키 시즌부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잘생긴 외모도 인기에 한몫했다.

지난 7월 군산CC 오픈에서 프로 선수로서 첫 승을 수확한 장유빈은 이후 10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타이틀을 추가했다.

이어 KPGA 투어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대상, 상금왕, 장타상, 덕춘상(평균타수상), 다승왕(공동 1위), 탑10 피니시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한 선수가 대상, 상금왕, 덕춘상, 다승왕을 모두 석권한 건 15년 만으로 1997년 최경주, 1999년 강욱순, 2007년 김경태, 2009년 배상문에 이어 5번째다.

사실상 루키 시즌을 보낸 장유빈이 KPGA '대세'를 넘어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한 순간이었다.

2024시즌 KPGA 최고 스타에 오른 장유빈. (KPGA 제공)

데뷔한 지 1년 만에 화려한 경기력과 스타성까지 과시하며 KPGA를 독식한 장유빈은 이제 더 큰 무대에 도전한다.

2024 제네시스 대상자에게 주어지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 최종전 직행 티켓을 갖고 미국 무대를 노크한다.

Q스쿨에서 5위 안에 들면 PGA 투어에 직행할 수 있다. 6위부터 40위까지는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얻는다.

만약 콘페리 투어로 향할 경우 시즌 포인트 25위 이내에 들면 다음 시즌 PGA 투어 카드를 얻는다.

Q스쿨은 세계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가 모두 모이는 대회인 만큼 성공을 쉽게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MZ 골퍼' 장유빈은 자신감으로 무장한 상태다.

장유빈은 "올해 제네시스 대상만 바라보고 달렸는데 목표를 이룬 자신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며 "골프가 잘 안될 때도 있었지만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GA 투어 Q스쿨을 앞두고 있는데, 내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당함을 내비쳤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