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이대한, '다관왕' 장유빈 제치고 KPGA 투어 챔피언십 우승

2009년 KPGA 입회 후 15년 만에 첫승 감격
장유빈 주요 타이틀 5관왕, 송민혁 신인왕

이대한 선수가 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1R경기 18번홀에서 세컨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2019.5.16/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이대한(34)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대한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리조트 동·남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K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일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가 된 이대한은 공동 2위 송민혁(20)과 장유빈(22·이상 15언더파 269타)을 세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대한은 2010년 데뷔한 베테랑이다. 그러나 한 번도 트로피를 들지 못하며 오래 무명 생활을 겪었는데 이번에 통산 첫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이대한은 우승 상금 2억2000만 원을 챙겼다.

이전까지 2승을 올렸던 장유빈은 이날 우승했을 경우 3승으로 단독 다승왕에 오를 수 있었으나,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며 김민규(23)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만족하게 됐다.

그러나 장유빈은 대상, 상금왕, 장타상, 덕춘상(평균타수상), 탑10 피니시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한 선수가 대상, 상금왕, 덕춘상, 다승왕을 모두 석권한 건 1997년 최경주, 1999년 강욱순, 2007년 김경태, 2009년 배상문에 이어 5번째다.

장유빈이 27일 전북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 7,442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80타로 전가람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KPGA 제공) 2023.8.27/뉴스1

장유빈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송민혁은 신인왕을 차지했다.

장유빈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대한은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꿨다. 그 사이 장유빈은 버디를 3개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장유빈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는 후반 들어 요동쳤다.

이대한이 10번홀(파4)에 이어 13~14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5번홀(파4)에서는 파를 기록했지만, 장유빈이 더블보기에 그쳐 이대한이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16~17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집어넣은 이대한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 퍼팅을 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추격하던 장유빈은 18번홀에서 다시 한번 더블 보기로 3타를 잃으며 이대한의 우승이 확정됐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