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라커 문 파손' 김주형에 경고 조치…"잘못 시인 등 감안"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언십 후 기물 파손 논란
"품위 유지의무 위반 인정"

김주형. 2024.8.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대회가 끝난 뒤 라커룸 문을 파손한 김주형(22)에 대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서면 경고' 징계를 했다.

KPGA는 6일 경기 성남시 KPGA 빌딩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주형에 대한 징계를 이같이 결정했다.

KPGA는 "선수가 진술서에서 스스로 인정하는 바와 같이 본인이 우승을 놓쳐 기분이 상해 거칠게 라커 문을 잡아당겼다는 점이 인정된다"면서 "선수가 자신의 감정을 부적절하게 표출해 기물이 파손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선수로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재물 손괴의 정도가 크지 않고 해당 골프장에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점 △선수가 다른 인터뷰 자리에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어느 정도 시인하고 사과를 표한 점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이 아닌 라커룸에서 일어난 일인 점 등을 고려해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주형은 지난달 27일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KPGA투어·DP월드투어 공동 주관의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 연장 접전 끝에 안병훈(33)에 우승을 내준 뒤 라커룸에서 자신의 옷장 문짝을 손상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건 이후 김주형은 자신의 SNS를 통해 "DP 월드투어와 KPGA에 연락해 사과를 전했다"면서도 "라커룸을 고의로 손상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KPGA는 해당 사안에 대해 잘잘못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상벌위원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김주형에게는 소명의 기회를 주기 위해 출석을 통보했다.

김주형은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국내 대리인을 통해 상벌위원회 출석이 어렵다고 KPGA에 알렸다.

징계는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확정되며, 김주형이 15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하면 재심을 받을 수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