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실망시켜서 죄송…라커룸 파손 고의성은 없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연장 끝 준우승 뒤 기물 파손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 표명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김주형.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골프의 '신성'으로 주목받는 김주형(22)이 오랜만에 나선 국내 무대에서 우승을 놓친 뒤 라커룸 기물을 파손해 논란이 됐다. 그는 자기 행동에 사과하면서도 "고의로 손상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끝난 뒤 벌어진 일로 인해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어 이를 바로 잡고 싶다"고 했다.

김주형은 지난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DP월드투어 겸 KPGA투어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안병훈(33)과 연장전에서 패배한 후 라커룸에서 자신의 옷장 문짝을 손상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패배의 쓴맛을 본 김주형은 안병훈에게 축하를 건넨 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가 화를 참지 못하고 기물을 파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옷장 문을 세게 여는 과정에서 경첩 나사가 빠지면서 문짝이 떨어져 나갔다.

김주형 측은 라커룸 문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한 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측에 바로 알렸고 변상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SNS를 통해 "연장 패배 후 좌절한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하지만 라커룸을 고의로 손상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했다.

준우승 이후 기물 파손으로 논란이 됐던 김주형. ⓒ AFP=뉴스1

이어 "그 직후 DP 월드투어와 KPGA에 연락해서 라커룸 문이 손상됐다는 것을 전했다"며 "그와 관련한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투어 관계자와 연락해서 사과를 전했고 손해 배상 제안도 했다"며 "그것으로 그 문제는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실망하게 한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KPGA투어에 따르면 경기 후 잭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측에서 라커룸을 확인했고 빠진 나사를 끼워 문을 정상으로 돌려놓았다. 별도의 수리 비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KPGA투어가 김주형 측에 구상권을 청구한다거나 상벌위원회를 열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KPGA투어는 "일단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상벌위원회 회부 가능성은 그 이후에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