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 항진증' 이겨낸 지한솔, 시즌 첫 승…"방신실 부모님께 감사"(종합)

KLPGA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윤이나·이예원·황유민, 공동 5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지한솔(KLPGA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갑상샘 항진증을 이겨낸 지한솔(2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 원)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지한솔은 27일 경기 용인시 88컨트리클럽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았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지한솔은 합계 12언더파로 276타로 공동 2위에 자리한 박주영(34), 이율린(22)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과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연거푸 준우승을 차지해 아쉬움을 남겼던 지한솔은 올해 첫 우승을 통해 활짝 웃었다.

더불어 통산 4승도 신고했다. 2015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지한솔은 현재까지 개인 통산 3차례 KLPGA투어에서 우승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22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였다.

2라운드부터 선두에 오른 지한솔은 이날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어 8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이며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후 지한솔은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10개홀 연속 파 세이브를 기록, 우승을 확정 지었다.

무엇보다 그는 지병을 이겨내고 정상에 오르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우승 후 지한솔은 "올해 아팠을 때 매우 힘들었다. '골프 선수를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회복이 되고 있다"면서 "원하던 통산 4승을 올해 안에 해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지한솔은 지난 4월 갑상샘 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8월까지 18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9차례 컷 탈락하고, 한 차례 기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할 때부터 몸에 이상을 느꼈다. 4월 첫 대회를 나갔을 때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퍼트하는데 계속 떨리는 증상이 있었다"면서 "운동을 많이 하는데도 근육이 빠져서 비거리가 많이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어려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후배 방신실(20)의 부모님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방신실은 2021년 갑상샘 기능 항진증을 앓았지만 이를 극복, KLPGA 투어 대표 장타자로 거듭났다.

지한솔은 "방신실의 부모님께서 식이요법, 운동 등에 대해 조언해 주셨다. 이전까지 잘 알지 못하는 사이임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인 윤이나(21)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이예원(21), 황유민(21) 등 나란히 공동 5위를 마크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