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도 극복하는 능력 탁월"…김효주가 느낀 LPGA투어의 수준

김효주 "한국선수 장점은 실수없이 똑바로 치는 것"
박지영 "LPGA 프로, 숏 게임 능력 좋아 보고 배워"

프로골퍼 김효주 선수가 25일 오후 인천 서구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4.9.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정복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누비는 김효주(29·롯데)가 한국 선수들과 해외 프로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샷의 정확도에서는 KLPGA 프로의 능력이 뛰어나지만, 돌발 상황이 나왔을 때 다양한 기술로 위기에서 탈출하는 능력은 LPGA 프로가 한 수 위라는 설명이다.

김효주는 25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사전 기자회견에서 "올해 한국 대회에 많이 출전해서 익숙하다. 여기에서 LPGA 선수들을 만나니 이 대회가 KLPGA인지, LPGA인지 헷갈리기도 한다"고 웃었다.

김효주는 지난 7월 KLPGA투어 롯데 오픈(공동 16위)과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공동 8위)에 출전했다. 그보다 전인 5월에는 경기 고양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아람코 팀 시리즈'에 출전하기도 했다.

김효주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참가, 올해 네 번째로 한국 필드를 누빈다.

LPGA에서 통산 6승을 기록 중인 김효주는 올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람코 팀 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LPGA나 KLPGA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에선 공동 25위에 머물렀고 이런 부진 속 지난해 세계 랭킹 톱10 안에 들었던 순위는 19위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김효주는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김효주는 "이렇게 큰 무대에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웃었다.

우승 전략에 대해선 "작년에 우승했던 (이)다연(27·메디힐)이처럼 치면 될 것 같다. 다연이에게 물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프로골퍼 패티 이민지(왼쪽), 김효주 선수가 25일 오후 인천 서구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9.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올해 성적은 주춤하지만 그간 김효주가 이뤄낸 업적은 대단하다.

2012년 KLPGA 입회한 그는 통산 KLPGA 14승, LPGA 6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1승, LET 1승, 일본여자프로골프(TLPGA) 1승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국내와 세계 무대를 넘나들며 많은 경험도 쌓았다.

김효주는 "KLPGA 대회에 훌륭한 선수들이 참가한 것을 보니 그만큼 투어가 성장한 것 같아서 좋다"며 KLPGA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KLPGA 프로와 LPGA 프로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을 받고는 잠시 고민하더니 "한국 선수들은 배운 대로 똑바로 잘 치는 것이 장점"이라며 "워낙 똑바로 치다 보니 실수가 잘 안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LPGA 프로들은 회복력이 정말 뛰어나다. 특히 미국의 코스에서는 정말 다양한 상황들이 발생하는데, 세계적인 선수들은 장비도 다양하고 가진 기술도 다양하다 보니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도 거들었다.

프로골퍼 리디아 고를 비롯한 출전 선수들이 25일 오후 인천 서구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후 케이크를 손세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9.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박지영은 "한국 프로들도 잘 치지만 LPGA 뛰는 프로들은 숏 게임 능력이 정말 좋다. 또 샷 자체가 다양하다. 여러 능력에서 뛰어나다고 생각해 유심히 보고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지영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플레이를 유심히 보고 배우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