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나서는 김주형 "절친 셰플러, 이번 만큼은 미워하기로"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연장 패배도 '복수'…맞붙고 싶다"

프레지던츠컵에서 맞대결을 펼칠 '절친' 김주형과 스코티 셰플러(미국).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골프 국가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나서는 김주형(22·나이키골프)이 절친인 남자 골프 최강자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향해 선전포고했다.

김주형은 2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2024 프레지던츠컵에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 소속으로 출전한다.

김주형은 2년 전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대회 내내 열정적인 세리머니로 기운을 불어넣었다.

두 번째 출전을 앞둔 그는 25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절친' 셰플러의 이름을 언급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둘은 빠르게 친분을 쌓았다. 김주형이 2022년 6월 21일생, 셰플러가 1996년 6월 21일생으로 생일이 같아 함께 생일 파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적으로 만난다. 셰플러는 미국 대표팀의 간판선수로 출격하고, 김주형은 유럽을 제외한 다국적 연합팀인 인터내셔널팀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김주형은 "셰플러와 서로 편하게 지낸다. 집에 있을 때 함께 골프도 자주 치는 사이"라면서도 "(프레지던츠컵이 열리는) 이번 주만큼은 셰플러를 미워하기로 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인터내셔널팀은 역대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에 1승12패로 절대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이변'을 일으키기 위해선 셰플러는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다.

김주형 개인적으로도 갚아야 할 빚이 있다. 그는 지난 6월 열린 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셰플러와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김주형은 "그때의 패배도 되갚아주고 싶다"면서 "셰플러는 정말 뛰어난 선수지만, 마지막 날(1대1 매치플레이) 그 선수를 상대로 뭔가 해낼 수 있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도 2년 전처럼 열심히 팀에 기운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김주형은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 전력도 2년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 팀의 활력소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