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루키' 유현조, 메이저 대회서 첫승…KB챔피언십 정상(종합)
합계 13언더파, LPGA 성유진 따돌려…윤이나 3위
"목표인 내 집 마련의 꿈에 조금은 가까워졌다"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루키' 유현조(19·삼천리)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에서 우승, 프로 첫승을 신고했다.
유현조는 8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유현조는 11언더파 277타로 2위에 오른 성유진(24·한화큐셀)에 2타 앞서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 획득 후 프로로 전향한 유현조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통해 첫 승을 거뒀다.
메이저대회에서 신인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9년 이 대회 임희정(24·두산건설 위브)이후 5년 만이다. 또한 루키가 메이저대회를 통해 첫 우승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13년 전인지(30‧KB금융그룹)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더불어 올해 신인 중 가장 먼저 우승을 차지하면서 신인왕 경쟁에서 독주 체제에 나섰다. 유현조는 이전까지 '톱 10'에 4차례 오르며 신인 포인트 1위에 자리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전날 선두를 꿰찬 유현조는 5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성유진에게 선두 자리를 뺏겼다.
고전하던 유현조는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13번홀(파3)에서도 한 타를 줄이면서 다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자신감을 얻은 유현조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우승 후 유현조는 "작년과 재작년에도 신인상을 받은 선수들이 우승이 없어 내가 우승을 못하더라도 괜찮겠다고 생각해 부담을 갖진 않았다"면서 "앞으로 나이에 맞게 밝고 즐기면서 플레이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5위 안에만 들자는 생각이었다. 초반에는 배소현(31‧프롬바이오) 선수가, 후반에는 성유진 선수가 감이 좋아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17번홀에서 버디 퍼트가 들어가며 여유가 생겼다"면서 "17번홀에서 그냥 홀 옆에 붙이기만 하려고 했는데, 공이 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우승하라는 신의 계시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현조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1000만원을 받으면서 총 상금 4억4989만원을 기록, 이 부문 13위에 올랐다.
유현조는 "상금은 부모님 선물로 사용할 것"이라면서 "KLPGA 투어에 입문했을 때 한가지 목표가 내 집 마련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목표에 조금 가까워진 것 같다"고 웃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다 한국 대회에 나온 성유진은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 무산됐다.
마지막 날 2타를 줄인 윤이나(21·하이트진로)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3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배소현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 이예원(21‧KB금융그룹)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29‧롯데)는 마지막 날 2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과 8위를 마크했다. 박지영은 이날 상금 2700만원을 추가, 총상금 10억1310만원으로 올 시즌 가장 먼저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대상 포인트 1위인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은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5위에 그쳤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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