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8타 줄인 유해란, 연장 끝 고진영 꺾고 FM 글로벌 챔피언십 우승

15언더파로 마친 후 뒤집기…통산 LPGA 2승
양희영 이어 2024시즌 한국 선수 두 번째 우승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우승에 성공한 유해란.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설 대회인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 초대 챔피언이 됐다.

세계 랭킹 18위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버디 9개, 보기 1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가 된 유해란은 고진영(29·솔레어)과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75만 달러(약 7억 6000만 원).

2라운드에서 선두로 도약했던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잃으며 공동 6위로 떨어져 정상과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날 절정의 샷 감각을 자랑하면서 선두와 4타 차를 극복해 대역전극을 썼다.

유해란은 지난해 LPGA투어에서 1승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으며 2년 차인 올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이전 대회까지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 8차례를 기록하던 유해란은,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유해란은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희영(35·키움증권)에 이어 올 시즌 2번째로 LPGA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다.

유해란은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그는 1~4번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전반에만 6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우승에 성공한 유해란. ⓒ AFP=뉴스1

이후 후반 10번홀(파4)과 12번홀(파5),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도약했다.

16번홀(파3)에서 보기로 잠시 주춤하며 고진영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으나, 우승에 영향은 없었다.

라운드 막판 악천후로 경기가 2시간여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유해란은 흔들리지 않았고, 남은 홀을 파로 막으며 공동 선두 고진영보다 2홀 먼저 경기를 마쳤다.

유해란의 우승이 완성되기 위해선 고진영의 결과가 중요했는데, 고진영이 17·18번홀에서 연속해서 파를 기록하며 연장 승부로 향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에서 유해란은 승부사 면모를 드러냈다.

유해란이 1차 연장에서 파 퍼팅에 성공한 반면 고진영은 보기에 그치면서 우승자가 가려졌다. 고진영 입장에서는 3번째 샷 미스가 크게 아쉬웠다.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우승에 성공한 유해란. ⓒ AFP=뉴스1

유해란과 고진영의 뒤로 류 루이신(중국·14언더파)이 3위에 올랐다. 알리슨 코퍼즈(미국)와 지노 티띠꾼(태국·13언더파)이 나란히 공동 4위로 마감했다.

고진영과 유해란 외에 다른 한국 선수들은 톱10에 들지 못했다.

이소미(25·대방건설)는 공동 15위(7언더파), 양희영(35·키움증권)과 최혜진(25·롯데)은 공동 25위(5언더파), 이정은6(28)은 공동 30위(4언더파)로 마쳤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