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올림픽 금메달 이어 메이저 우승…한 편의 동화 같다"
파리 올림픽 金 후 메이저 대회 AIG오픈 우승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몇 주간 최고의 시간을 보낸 그는 "정말 미쳤다. 동화 같은 이야기"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리디아 고는 2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78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인뤄닝(중국), 넬리 코다, 릴리아 부(이상 미국), 신지애(36·스리본드·이상 5언더파 283타)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42만5000달러(약 18억9000만 원).
리디아 고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든 것은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이달 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한 리디아 고는 '골프 성지'로 꼽히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투어 통산 21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기자회견에서 리디아 고는 "지난 몇 주간 벌어진 성과는 정말 미친 수준"이라며 "너무나 좋은 일들만 일어났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서 솔직히 더 좋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주에 AIG 챔피언이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특히 이번 대회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대회라 더욱 특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디아 고는 "16세였던 2013년에 여기서 첫 경기를 했다"면서 "그때와 비교해 나이가 들었지만 조금 더 현명해졌다. 가족들과 함께 역사적인 장소에서 우승까지 해서 한 편의 동화처럼 느껴진다"고 기뻐했다.
그는 "최근 3주 사이에 벌어진 일을 표현할 단어를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모든 것을 이룬 리디아 고는 조만간 은퇴할 것이란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있는 주유소와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 말을 듣고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뒤 골프를 바로 그만두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앞에 놓인 일들에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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