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의 기운' 이어받을까…여자골프, 8년 만 金 도전[올림픽]

고진영·양희영·김효주 출격…7일부터 나흘간 승부
'세계 1위+디펜딩 챔프' 넬리 코다 독주 여부 주목

여자 골프 금메달에 도전하는 고진영, 양희영, 김효주(왼쪽부터). ⓒ News1 문대현 기자

(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빛나는 박인비의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한국 여자 골프가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고진영(29·솔레어)과 양희영(35·키움증권), 김효주(29·롯데)가 나서는 한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프랑스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내셔널(파71)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 나선다.

먼저 열린 남자 골프에선 기대했던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한국은 김주형(22·나이키골프)과 안병훈(33·CJ)이 출격했지만 김주형이 단독 8위, 안병훈이 공동 24위에 그쳤다.

여자 골프는 남자부의 아쉬움을 씻을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116년 만에 부활한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가져갔던 한국은 8년 만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앞서 2016 리우, 2020 도쿄와 달리 이번엔 4명의 '풀 엔트리'를 채우진 못했지만, 세계랭킹 3위 양희영을 비롯해 4위 고진영, 12위 김효주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특히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가 대회를 앞두고 '후배'들을 찾아 격려하는 등 기운을 불어넣기도 했다. 박인비는 당시 금메달로 자격을 갖춘 뒤 이번 대회에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 운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뉴스1 DB ⓒ News1 이재상 기자

한국 선수 중에선 올림픽 골프 엔트리가 정해지기 직전 '막차'를 탄 맏언니 양희영에 대한 기대가 높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린 그는, 6월엔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림픽 출전 티켓을 잡았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에 한 타 차 4위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고, 올림픽을 앞두곤 메인스폰서까지 생겨 마음도 가볍다.

지난해까지 세계랭킹 1위를 달렸던 고진영도 잔부상을 털어내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양희영에 이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샷감을 끌어올렸다.

고진영은 특히 1, 2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한 조에 편성돼 초반부터 많은 관심 속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고진영(29·솔레어). ⓒ AFP=뉴스1

큰 경기에 강한 김효주도 기대할 만하다. 특히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 경력이 시작된 그로선, 프랑스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역시나 코다다. 코다는 올 시즌에만 5연속 우승을 포함한 6승을 쓸어 담으며 한동안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던 여자 골프를 평정했다.

또 3년 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에선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있기도 하다.

마침 남자부에서도 올 시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기록 중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코다마저 우승한다면 남녀 골프 세계 최정상 선수들의 '독주 체제'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터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 ⓒ AFP=뉴스1

코다의 경쟁 상대론 한국 선수들 이외에 홈팀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가 첫손에 꼽힌다. 태국 이민자 2세 출신의 부티에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을 포함해 4승을 거뒀다.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세계랭킹은 7위다.

또 인뤄닝(중국)과 릴리아 부(미국), 해너 그린(호주), 로즈 장(미국) 등 LPGA투어에서 새롭게 떠오른 신예들의 활약상도 기대를 모은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금메달'로 방점을 찍는다는 각오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