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박인비 "최고의 무대, 부담 내려놓고 즐기길" [그대들을 응원합니다⑩]

2016 리우서 金…"태극기 다는 올림픽, 텐션 달라"
"경기력은 모두 충분…컨디션과 멘탈 관리가 중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박인비. /뉴스1 DB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8년 전 박인비(36)는 116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다.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 골프 역사상 최초이자 아직까지 유일무이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이뤘다.

8년이 지난 2024년, 이제 박인비는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후배들을 응원하는 입장이 됐다. 때마침 이번 대회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에 도전하는 그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를 넣어줄 요량이다.

박인비는 "8년 전 리우 올림픽 때 내가 느꼈던 부담감을 생각하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한다"면서 "그래도 올림픽은 스포츠 선수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무대다. 경기할 때만큼은 부담감과 압박감을 내려놓고, 최대한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더불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만 7승을 거두는 등 큰 대회 경험이 숱하게 많은 박인비지만, 올림픽 무대는 또 다른 차원이라고도 했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는 1년에 5번씩 있고, 같은 대회도 매년 한 번씩은 돌아온다. 하지만 올림픽은 4년에 한 번이라 기회 자체가 적다"면서 "거기에 스폰서 로고가 아닌 국가대표 옷을 입고 나라를 대표한다. 텐션 자체가 다르다"고 했다.

이어 "모든 스포츠 경기가 함께 어우러진다는 점도 뜻깊고, 골프 팬뿐 아니라 더 많은 국민들이 봐주시기에, 스스로를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여러모로 압박과 기대가 모두 클 수밖에 없는 대회"라고 덧붙였다.

한국 골프는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 이후 8년 만에 금메달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박인비를 필두로 한 여자부, 임성재와 김시우가 나선 남자부 모두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박인비.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박인비는 "(양)희영이와 (고)진영이, (김)효주 모두 다 두 번째로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이다. 첫 번째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선 한층 여유 있는 모습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선 컨디션과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인비는 "경기력은 투어 대회를 뛰면서 채워졌을 것이라 생각하고, 컨디션과 멘탈을 어떻게 유지하고 잡아가는 지가 열쇠"라면서 "단기간에 경기력을 올리기보단 가지고 있는 기량을 얼마나 탄탄히 만들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좋은 컨디션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프 종목뿐 아니라 전 종목의 한국 선수단을 향해서도 기운을 불어넣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전체적으로 선수단 규모가 작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래도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불리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선수들 모두가 이 상황을 위기로 느끼고 절실하게 임해준다면 악조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