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4년 만에 US오픈 극적 우승…매킬로이 2년 연속 준우승

18번 홀 벙커샷 세이브, 매킬로이 1타 차로 제쳐
김주형 공동 26위, 김시우는 공동 32위

극적인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디섐보.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사우디 자본 LIV 골프 소속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2015만 달러)에서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디섐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 허스트 리조트 앤드 컨트리클럽(파70) 2번 코스에서 열린 제124회 US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한 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디섐보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5언더파 275타)의 추격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0년 US오픈 우승 뒤 4년 만에 다시 정상을 차지한 그는 우승 상금으로 430만 달러(약 59억7000만 원)를 수확했다. LIV 골프 소속 선수로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 우승을 한 브룩스 켑카(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인 매킬로이는 최종 라운드 막판 맹추격을 하며 한때 2타 차 선두에 올랐으나 18번 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3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디섐보는 초반 주춤했다. 전반에 오히려 한 타를 잃으며 매킬로이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매킬로이가 12번 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디섐보가 이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리더보드 최상단이 바뀌었다. 매킬로이는 13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디섐보와 2타 차로 벌렸다.

하지만 디섐보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13번 홀 버디로 추격한 뒤 매킬로이가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극적인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디섐보 ⓒ 로이터=뉴스1

희비는 18번 홀에서 갈렸다. 매킬로이는 파 4홀에서 1.2m 거리의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내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반면 디섐보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두 번째 샷마저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이했으나, 절묘한 벙커샷으로 홀 1.2m 옆으로 붙였다. 결국 디섐보는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패트릭 캔틀레이와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는 4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언더파 278타로 6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마스터스를 포함해 5승을 수확했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8오버파 288타의 부진 속에 공동 41위에 그쳤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주형(22·나이키골프)이 6오버파 286타로 공동 26위에 오르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 선수 중 최고 성과를 낸 김주형은 파리 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시우(29·CJ)는 7오버파 287타로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