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람, KPGA 선수권서 역전 우승…5년 만에 정상 감격

마지막 날 6언더파 몰아쳐…2위 그룹에 3타 차
'베테랑' 배상문, 2타차 준우승으로 '부활' 조짐

전가람(29)이 KPGA 선수권에서 5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KPG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전가람(29)이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총상금 16억 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C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전가람은 배상문(38·키움증권), 김홍택(31·볼빅), 이대한(34·엘앤씨바이오·이상 14언더파 270타)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3억 2000만원.

전가람은 KPGA투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 이어 5년 만에 우승 행진을 재개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이규민(24·우성종합건설)에 한 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전가람은, 마지막 날 저력을 발휘했다.

7번홀까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가던 그는 8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데 이어 9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규민이 전반 9개홀에서 2오버파로 흔들리면서 전가람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에도 이규민은 좀처럼 만회하지 못했고, 전가람은 차분한 플레이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그는 정확한 샷을 바탕으로 쉬운 버디 찬스를 만들었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을 시작으로 13번홀(파5)과 14번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았고, 보기는 경기 끝까지 한 개도 범하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4) 파 퍼팅을 성공시킨 전가람은 우승을 확정 짓고 기쁨을 만끽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이규민은 이날 이븐파에 그치면서 우승 기회를 놓쳤다. 그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배상문(38·키움증권). (KPGA 제공)

한편 베테랑 배상문은 이날 5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KPGA투어 통산 9승을 거둔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승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도 3승을 기록하는 등 한때 한국 남자 골프의 대들보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7년 전역 이후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고 현재는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조건부 시드만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선 다시 한번 경쟁력을 확인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