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4연패 도전 박민지 vs 시즌 4승 정조준 이예원…신구 '대세' 격돌
셀트리온 퀸즈 7일 티오프…박민지 "시즌 첫 승을 대기록으로"
물오른 샷감 이예원 "우승 욕심보다는 차분하게 플레이해야"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때 투어를 평정했던 박민지(26·NH투자증권). 그 뒤를 이어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는 이예원(21·KB금융그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신구 대세'가 격돌한다.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총상금 12억원)는 오는 7일부터 사흘간 강원 양양군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박민지의 사상 첫 4연패 여부다.
박민지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이 대회 챔피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단일 대회 3연패는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에 이어 5번째 대기록이다.
이번 대회에선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대회 4연패를 노린다.
박민지는 "1년에 한 번 있는 대회인데, 4연패에 도전하는 자체가 영광스럽다"면서 "올해 아직 우승이 없는데 시즌 첫 우승을 이 대회에서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최근 샷감은 좋다. 그는 지난달 말 열린 E1 채리티 오픈에서 공동 3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냈고, 지난주 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선 첫날 선두를 달리는 등 활약한 끝에 6위를 차지했다.
돌아보면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기도 하다. 그는 7개 대회 중 6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는데, '톱10' 4번에 나머지 2개 대회도 15위 이내를 마크했다. 2021~2022년까지 12승을 휩쓸었던 그였기에 상대적으로 저조해 보일 뿐이다.
박민지도 "샷과 퍼트감, 컨디션 모두 나쁘지 않다"면서 "최상의 몸 상태일 때보다 오히려 이 정도일 때 집중력이 더 올라오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산악 지형 코스 공략에 대해선 "산악지형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설해원은 모든 홀이 까다롭다"면서 "전장이 긴 홀은 방어적으로, 짧은 홀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했다.
박민지의 대항마는 역시나 이예원이다. 2021~2022년까지 투어의 지배자였던 박민지의 뒤를 이어, 지난해부터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신예다.
그는 지난해 3승과 함께 대상, 상금, 평균타수상을 휩쓴 데 이어, 올해는 벌써 3승 고지에 올랐다. 특히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준우승-우승의 물오른 샷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주엔 MBN 여자 오픈에서 54홀 노보기를 기록한 끝에 역전 우승했다.
이예원은 "2주 연속 우승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좋아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우승 욕심보다는 차분하게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민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예원은 "작년의 좋은 느낌을 살려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내 장점인 정확도를 살려 정교하게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했다.
여기에 투어 2년 차 황유민(21·롯데)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9개 대회에서 1승을 기록했는데, 5개 대회에서 '톱5'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주 MBN 여자오픈에서도 이예원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황유민은 "설해원 코스는 페어웨이 폭이 넓어 티샷을 멀리 치는 것은 부담감이 없을 것 같다"면서 "웨지샷과 퍼트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현재 퍼트감이 좋아 짧은 퍼트는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외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 여자오픈을 치르고 온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 이 대회 코스레코드(8언더파)를 보유 중인 정윤지(24·NH투자증권), 올 시즌 강세를 보이는 방신실(20·KB금융그룹) 등도 우승에 도전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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