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 154번째 대회서 첫 우승…"아버지와 추억 많은 골프, 계속 하고 싶다"(종합)
KLPGA E1 채리티 오픈 정상
박민지 통산 최다 상금 달성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배소현(31·프롬바이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154번째 출전 대회에서 개인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렸다.
배소현은 26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9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배소현은 6언더파 210타를 친 박도영(28‧삼천리)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배소현은 154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1년 KLPGA에 입회한 배소현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서 활동했지만 드림투어(2부)와 점프투어(3부)에서만 각각 1승씩 기록했다.
개인 최고 성적은 2022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단독 3위다. 올 시즌엔 차례 대회에 출전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공동 5위)에서 유일한 톱10을 기록한 바 있다.
전날 6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오른 배소현은 5번홀(파5)과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흔들렸다.
10번홀,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만회했지만 다시 12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박도영으로부터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배소현은 16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 후 배소현은 "정규투어에서 처음 우승해서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하고 싶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독하게 마음먹은 계기 중 하나가 박현경, 김수지 선수가 US오픈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US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선 세계 랭킹이 많이 올라야 하는데, 그러려면 우승이 필요하다. 골프 선수로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는 게 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께 골프를 배웠고 프로 데뷔 후에도 2년 정도 캐디로 함께 해주셨다. 하지만 병이 생기셔서 1년 반 정도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다"면서 "스스로 믿음이 부족할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아버지께서 나를 믿어 주셨다. 투어 생활을 하면서 아버지와 함께했던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아 아버지를 떠올릴 수 있다. 계속해서 골프를 치고 싶다"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던 박민지(26·NH투자증권)는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박결(28‧두산건설) 등과 공동 3위를 마크, 상금 4천612만5000원을 획득했다.
이로써 박민지는 누적 상금 57억9778만3448원을 작성하며 장하나(57억7049만2684원)를 제치고 K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에 올랐다.
대기록을 달성한 박민지는 "목표로 삼았던 기록은 아니라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다. 하지만 이 기록 제일 상단에 내 이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면서 "현재 18승으로 최다승(20승) 경신도 가능한데, 20승을 하면 하고 싶은 게 있다. 20승 할 때 여러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면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타자 방신실(20‧KB금융그룹)은 1언더파 215타로 14위에 자리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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