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오른 이예원, 2주 연속 우승 노린다…두산 매치플레이서 '매치퀸' 도전
2022년 준우승 경험…이정민-지한솔-박도은과 한조
3조 김수지, 임희정·윤이나 뽑아 '죽음의 조' 만들어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이예원(21·KB금융그룹)이 시즌 2승의 기세를 몰아 '매치 퀸'에 도전한다.
이예원은 15일부터 5일간 강원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 원)에 나선다.
프로 2년 차던 지난해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주요 타이틀을 독식했던 이예원은, 올 시즌에도 순항하고 있다.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거머쥐며 2승을 챙겼다. 올 시즌 다승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잡고 있는 이예원으로선 만족스러운 페이스다.
이예원은 이번 주에는 매치플레이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매치플레이는 1년 중에 가장 좋아하는 대회"라며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루키 시즌이던 2022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도 있다.
결승에서 홍정민(22·CJ)에게 한 홀 차로 밀리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이예원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대회였다. 그해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올 시즌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을 수 있고, 같은 2승의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을 제치고 상금과 대상포인트 등 주요 지표에서도 선두에 오를 수 있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상금 상위로 2번 시드를 배정받은 이예원은 14일 열린 조 추첨에서 자신의 손으로 2조를 완성했다. 이예원은 베테랑 이정민(32·한화큐셀)을 비롯해 지한솔(28·동부건설), 박도은(26·노랑통닭) 등을 추첨으로 뽑았다.
이예원은 "같이 해 본 언니들이라 재밌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실수를 두려워하기보다는 많은 버디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힘들지만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매치플레이 대회고, 좋은 성적을 냈던 기억도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성유진(24·한화큐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 '디펜딩 챔피언'이 결장한 가운데, 1번 시드는 '영구 시드권자' 안선주(37·내셔널비프)가 가져갔다.
안선주는 이제영(23·MG새마을금고), 김희지(23·페퍼저축은행), 김해림(35·삼천리)을 뽑았다.
그는 "A, B 그룹에서 뽑은 선수들이 다 어려서 경쟁이 힘들겠다 생각했는데, 마지막으로 몇 안 되는 80년대생인 김해림을 뽑아 다행"이라며 "함께 열심히 쳐보겠다"며 웃었다.
'죽음의 조'로는 3조가 꼽힌다. 2022년 대상과 평균타수상 1위를 차지한 '통산 5승' 김수지(28·동부건설)이 3번 시드를 받은 가운데 임희정(24·두산건설), 최민경(31·지벤트),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한 조로 묶였다.
통산 5승의 임희정이 지난해 상금 순위에 따라 B그룹으로 밀리고 1년 넘는 공백기를 보낸 윤이나가 D그룹으로 분류되면서 '죽음의 조'가 만들어졌다.
김수지는 "최민경 선수와는 재작년에 함께 쳐 본 적이 있는데, 나머지 둘은 같이 플레이한 지 오래돼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다들 잘 치고, 최근 감이 좋은 선수들도 있어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장타'로 눈길을 끄는 방신실(20·KB금융그룹)은 6조에서 이주미(29·골든블루), 안송이, 조아연(24·한국토지신탁)과 한 조를 이뤘고, 매치플레이 역대 승률 1위(11승1무3패)에 빛나는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은 4조에서 유서연2(21·안강건설), 이승연(26·퍼시픽링스코리아), 강지선(28·휴온스)과 한 조가 됐다.
지난해 신인왕 김민별(20·하이트진로)은 5조에서 정소이(22·노랑통닭), 최가빈(21·삼천리), 문정민(22·SBI저축은행)과 함께 예선을 치른다.
각 조당 4명씩 16개 조의 편성이 완료된 가운데, 풀리그를 거쳐 1위만 16강에 진출한다. 이후 1대1 매치플레이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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