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비행기에서 공부해야"…PGA투어 데뷔하는 고교생 크리스 김
추천선수로 PGA CJ컵 출전…"대회 후 3일 뒤 영어시험 예정"
어머니는 골프 선수 출신 서지현 씨…"내 유일한 스윙코치"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3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넬슨(총상금 950만달러)에는 고교생 신분의 아마추어 크리스 김(잉글랜드)이 출전해 관심을 모은다.
크리스 김은 지난해 영국 왕립골프협회(R&A) 보이스 아마추어 챔피언십과 맥그리거 트로피 등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같은 해 9월 주니어 라이더컵에선 홀로 승점 3.5점을 따내며 활약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 CJ의 후원을 받는 크리스 김은 이번 대회에 스폰서 추천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나서게 됐다.
대회를 하루 앞둔 2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크리스 김은 "대회 출전 소식을 듣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면서 "모든 가족이 다 와있다. 어떤 대회든 긴장감은 있겠지만,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경기가 흘러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5살 때 처음 골프를 접했다는 크리스 김은 "어머니가 투어에서 활동하셨기 때문에 늘 플레이를 지켜봤고, 덕분에 나도 골프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김의 어머니인 서지현 씨는 1990년대 후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골프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크리스 김은, 어머니가 자신의 유일한 '스윙 코치'라고 소개했다.
그는 "다른 코치를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머니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어머니가 없었다면 지금 이만큼 잘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직 고등학생 신분인 만큼 학교 수업과 시험도 병행하고 있다고.
크리스 김은 "학교에서 보통 오전 8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수업이 있다"면서 "그래서 수업 이후 최대한 많은 연습을 하려고 노력한다. 주말은 학교에 가지 않기 때문에, 8시간 정도는 코스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당장 이번 주 대회를 마친 뒤엔 학교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그는 "대회가 끝나고 3일 뒤에 영어 시험이 있다"면서 "일단 시험은 잊어버리고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며 웃어 보였다.
좋아하는 선수로는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꼽았다.
크리스 김은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 때 인상 깊었다. 그 당시에 너무 잘 쳤고, 지금도 여전히 잘 친다"면서 "로리가 어둠 속에서 우승했던 2014년 PGA 챔피언십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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