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7기' 윤석민, KPGA 프로 선발전 통과…"야구 첫 승보다 기뻐"
121명 겨룬 선발전서 공동 20위…상위 25명 '커트라인' 통과
KPGA 2부 투어 출전 가능…'정회원' 도전 자격도 갖춰
- 권혁준 기자
(서=뉴스1) 권혁준 기자 = 한때 '우완 에이스'로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윤석민(38)이 어엿한 '프로골퍼'가 됐다.
윤석민은 24일 충남 태안 솔라고 CC 솔코스(파71)에서 열린 2024 제1차 KPGA 프로선발전 본선 A조에서 최종 합계 6오버파 148타로 공동 20위에 올랐다.
윤석민은 A조 121명이 겨룬 이번 대회에서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KPGA 프로(준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프로야구 선수 시절 KBO리그에서 통산 77승75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로 활약한 윤석민은 고질적인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2018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골프에 집중한 윤석민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 골퍼에 도전했다. 그는 2020년부터 총 6차례 프로 선발전에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고, 7번째 도전 만에 꿈을 이뤘다.
KPGA 준회원 자격을 얻은 윤석민은 이제부터 KPGA 2부투어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또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도 갖췄다.
윤석민은 "프로야구에 데뷔한 후 투수로 첫 승을 거뒀을 때 보다 더 기쁘다"며 "그때보다 더 많은 응원과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이번 프로 선발전이 '마지막 도전'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꿈 같은 결과를 얻었다. 행복하다"면서 "오히려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부담감 없이 편하게 임했다. 그러다 보니 긴장도 덜 하게 됐다. '후회 없이 플레이하자'고 각오를 다진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윤석민은 "프로야구 선수에서 은퇴하고 난 뒤 골프를 통해 인생의 활력소와 KPGA 프로라는 목표를 얻었다"며 "최근 야구 중계해설도 하면서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KPGA를 알리는 데도 열심히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윤석민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투어 대회에 총 두 차례 나섰다. 2021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과 2022년 SK텔레콤 오픈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모두 컷 탈락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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