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사나이' 고군택, KPGA 파운더스컵서 연장 끝 시즌 첫 승
이승택 제압,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통산 4승 중 3승이 연장승
'발달 장애 골퍼' 이승민, 막판 주춤하며 공동 49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고군택(25·대보건설)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파운더스컵 with 한맥 CC(총상금 7억원)에서 연장 끝 우승을 차지하며 '연장 사나이'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고군택은 21일 경북 예천군 한맥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고군택은 이승택(29)과 동타를 이룬 뒤 돌입한 연장 첫 홀에서 파를 기록, 보기에 그친 이승택을 따돌리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
지난해 3승을 쓸어 담으며 KPGA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고군택은 통산 4승째를 가져갔다.
지난주 개막전인 DB 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공동 24위에 그쳐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던 고군택은 이어진 두 번째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상에 올랐다.
특히 KPGA투어에서 거둔 4번의 우승 중 무려 3차례나 연장 승부에서 승리하며 강심장을 과시했다. 고군택은 작년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과 신한동해오픈, 이번 대회까지 연장에서 승리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던 고군택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고전했다. 10번홀(파4)까지 4개의 버디를 잡으며 선두 자리를 굳히는 듯했지만, 13번홀(파3)과 14번홀(파4)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그 사이 이승택이 후반 연속 버디로 추격했고, 17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고군택이 남은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리게 됐다.
연장전은 의외로 쉽게 승부가 갈렸다. 이승택의 티샷과 세컨드샷이 연거푸 크게 빗나갔고, 고군택은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이승택이 파 퍼트에 실패하고, 고군택이 파를 잡아내면서 승부가 갈렸다.
KPGA투어 입회 10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이승택은 연장에서 고개를 떨구며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한편 생애 첫 '톱10'을 노렸던 '발달 장애 골퍼' 이승민(27·하나금융그룹)은 아쉬움을 삼켰다.
이승민은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 없이 파만 기록,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이승민은 공동 49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5번째 컷을 통과한 이승민은 1라운드 공동 12위, 2라운드 공동 16위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부진하며 순위가 크게 떨어졌고, 4라운드에서도 반등에 실패했다.
이승민은 KPGA투어 개인 최고 성적(2023년 KB금융 리브 챔피언 공동 37위) 경신도 다음으로 미뤘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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