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우즈, 마스터스 100번째 라운드서 최하위…14개월 만에 72홀 완주

16오버파 304타로 60위, 커리어 최악 성적
아들 찰리와 함께 훈련, 큰 박수 받아

타이거 우즈가 아들 찰리(오른쪽)와 함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가 마스터스 100번째 라운드를 완주했다. 하지만 성적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총상금 20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작성했다.

그는 최종 합계 16오버파 304타로 최하위인 60위에 그쳤다. 304타는 우즈가 프로 선수가 된 뒤 기록한 최악의 스코어다.

2라운드까지 1오버파 145타를 쳐 공동 22위로 컷 통과, 마스터스 24회 연속 컷 통과 신기록을 세운 우즈였으나 3라운드에서 10오버파 82타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최종 라운드는 우즈의 마스터스 통산 100번째 라운드였다. 일찌감치 우승이 무산된 우즈는 아들 찰리와 함께 연습하며 몸을 풀었다. 찰리가 아빠 우즈에게 조언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마스터스 100번째 라운드에서 최하위에 머문 우즈 ⓒ AFP=뉴스1

성적과 별개로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72홀 완주에 성공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2021년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한 뒤 긴 시간 재활에 힘썼던 그는 지난해에는 발목 수술을 받는 등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우즈의 72홀 완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에서 무려 1년 2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해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완주한 뒤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중도 기권했다.

우즈는 2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전날 부진을 만회하는 듯 보였으나 5번 홀(파4)에서 무너졌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숲에 떨어지는 등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3퍼트까지 하면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이후 6번 홀(파3) 보기를 더한 그는 최하위권으로 밀렸고, 후반에도 버디 없이 보기 1개에 그쳤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위 루드비그 아베리(스웨덴·7언더파 281타)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마스터스 대회를 마친 우즈가 모자를 벗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AFP=뉴스1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