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4년 만에 돌아온 마스터스 첫날 공동 9위…"좋은 경기 펼쳤다"

악천후 속 버디 7개 잡고 2언더파…'톱10' 기대감
디섐보 7언더 단독선두, 셰플러 2위·매킬로이 17위

안병훈이 12일(한국시간)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안병훈(33·CJ)이 4년 만에 돌아온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순항했다.

안병훈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안병훈은 코리 코너스(캐나다), 호아킨 니먼(칠레), 루드비그 아베리(스웨덴), 패트릭 리드, 윌 잘라토리스(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출발했다.

이번 대회는 안병훈의 5번째 마스터스 출전이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0년을 시작으로 2016, 2017, 2020년 마스터스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컷 통과는 2017년(공동 33위)가 유일했는데, 4년 만에 출전한 올해 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다.

안병훈은 올 시즌 이전 8개 대회에서 3차례 '톱10'을 마크했다. 1월 소니 오픈에선 연장 접전 끝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샷감이 좋다.

이날 강풍 등의 악천후에서도 안병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1번홀(파4)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로 출발했고, 이후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추가해 전반을 3언더파로 마쳤다.

후반엔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로 한 타를 잃었지만, 상위권으로 경기를 마쳤다.

안병훈은 경기 후 "바람이 많이 불어 쉽지 않았고, 짧은 퍼트를 몇 개 놓쳤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좋은 경기였다"고 했다.

그는 "그린이 미끄러워서 퍼트가 쉽지 않았기에 2언더파는 나쁜 성적이 아니다"라면서 "내일도 바람이 꽤 불 것 같지만 오늘처럼 강하지는 않을 것 같다.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 같아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스터스 첫 날 단독선두에 오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 AFP=뉴스1

첫날 선두 자리엔 리브(LIV) 골프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올랐다.

디섐보는 버디 8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고 단독선두가 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승을 차지한 이후 2022년 리브 골프로 옮긴 디섐보는 개인 첫 '그린 재킷'을 노린다.

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6언더파 66타로 디섐보를 한 타 차로 뒤쫓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첫날 1언더파로 공동 17위를 마크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2일(한국시간)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 AFP=뉴스1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3번홀까지 1언더파로 선전했는데, 경기가 중단돼 이튿날 잔여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편 안병훈 이외에 다른 한국 선수들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주형(22·나이키골프)은 11번홀까지 이븐파로 공동 32위, 김시우(29·CJ)는 2오버파로 경기를 마치며 공동 54위, 임성재(26·CJ)는 14번홀까지 3오버파로 공동 69위에 올랐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