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셰플러와 '그랜드슬램 9전10기' 매킬로이…그린재킷 주인공은

명인열전 마스터스 10일 개막…LIV 포함 톱랭커 총출동
황제 우즈도 나서…한국은 김주형·임성재·안병훈·김시우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그린 재킷에 도전하는 스코티 셰플러(미국).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골프의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그랜드슬램 '9전 10기'를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여전히 관심이 뜨거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리브(LIV) 골프 선수들까지. 88번째 '그린 재킷'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88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1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해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펼쳐진다.

선수들에게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꿈의 무대'로 꼽힌다. 매년 같은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는 데다, 우승자만이 입을 수 있는 '그린 재킷'에 대한 선망이 크기 때문이다.

출전선수도 세계랭킹 50위 이내, 혹은 최근 1년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자, 역대 메이저대회 우승자 등으로 국한돼 있어 출전권 획득이 쉽지 않다.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세계랭킹 1위 셰플러다.

2022년 2월 피닉스 오픈에서 PGA투어 첫승을 거둔 셰플러는 그해 4월 마스터스까지 2개월 새 4승을 쓸어 담으며 세계 골프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도 피닉스 오픈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추가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킨 셰플러는,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2주 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최강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마스터스에서도 이미 한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만큼 오거스타 골프장이 낯설지 않다. 큰 이변이 없다면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그랜드슬램 9전 10기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 AFP=뉴스1

셰플러에 대항할 인물 중 가장 주목되는 이름은 매킬로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업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대회 중 마스터스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대회를 모두 제패했다. 2011년 US 오픈에서 우승했고 PGA 챔피언십은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으며 디 오픈도 2014년에 거머쥐었다.

디오픈 우승을 달성한 2014년 이후 매킬로이는 매년 마스터스가 열릴 때마다 관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9번의 도전에서 매킬로이는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 기간 '톱5'를 4번이나 달성했고 준우승도 한 번 있었다.

매킬로이가 준우승을 달성했던 2022년의 우승자는 셰플러였다. 떠오르는 '신성'의 기세를 막지 못해 대업에 실패했던 매킬로이는 다시 그랜드슬램 '9전 10기'에 나선다.

'골프 황제' 우즈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마스터스에서 통산 5차례 우승했던 우즈는 현실적으로 이제는 우승을 노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 잦은 부상에 4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까지 고려할 때 예전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 AFP=뉴스1

그래도 전 세계의 골프 팬들은 여전히 우즈에게 열광하고 있다. 우즈가 건강한 모습으로 라운드를 돌고 샷을 날리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달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10개월 만에 복귀했지만 독감으로 2라운드에서 기권했던 우즈는, 명인 열전에서 건강하게 돌아온다.

LIV 골프 선수들이 마스터스마저 제패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PGA투어와 리브는 지난해부터 합병 논의를 이어가는 등 '화해 무드'를 조성하고 있어, 마스터스에서 PGA투어와 LIV 골프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는 그림이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욘 람(스페인)을 비롯해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 호아킨 니만(칠레),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국 선수는 4명이 나선다. 김주형(22·나이키골프)과 임성재(26·CJ), 김시우(29·CJ), 안병훈(33·CJ)이다.

역대 마스터스에서 한국인 최고 성적은 2020년 임성재가 기록한 준우승이다. 아시아 선수 중에선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021년 유일한 우승을 기록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