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300일 만에 국내 대회' 신지애 "팬들 앞에서 65승 달성하고 싶다"

번번이 버디 놓치자 "컵이 움직이나…주변에서 더 안타까워해"
KLPGA 59연속 컷 통과 유력…이틀 동안 3언더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통산 65승에 도전하는 신지애. (KLPGA 제공)

(서귀포=뉴스1) 김도용 기자 = 약 1300일 만에 나선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컷 통과를 눈앞에 둔 신지애(36‧스리본드)가 프로 통산 65번째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신지애는 5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 72)에서 열린 KLPGA 국내 개막전 두산 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신지애는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예상 컷오프가 이븐파이기 때문에 신지애의 KLPGA 투어 59연속 컷 통과가 유력하다.

신지애는 지난 2005년 KLPGA에 입회한 이후 58개 대회 연속 모두 컷 통과에 성공했다.

2라운드를 마친 신지애는 "오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4홀을 남기고 타수를 줄였다. 남은 3, 4라운드를 준비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 목표가 컷 통과는 아니다. 남은 이틀 동안 우승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우승한 기억이 오래됐다. 그동안 기다리고 응원해 준 팬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이틀 동안 열심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지애는 지난 2020년 8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출전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KLPGA 출전했다. 모처럼 국내 무대에 나선 만큼 많은 팬들이 그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보며 응원했다.

신지애는 "그동안 한국은 휴식을 취했던 곳이었기 때문에 경기 집중이 어렵다"면서 "대회 중에 들리는 한국말은 신선한 느낌이다. 이런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자주 한국 대회에 출전하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모처럼 국내 대회에 나선 신지애는 첫날 14번홀까지 파 세이브를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특히 결정적인 퍼팅이 여러 차례 홀 안으로 들어갈 듯하다 스치고 나왔다.

신지애는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컵이 움직이나'라는 생각도 했다. 주변에서 더 안타까워하더라"고 웃은 뒤 "15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자 많이 축하해주셨다. 지금까지 버디를 많이 아꼈으니 3, 4라운드에서는 많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중 흐름이 좋지 않을 때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장갑도 바꾸고 달콤한 것도 먹으면서 이것저것 해본다"면서 "'홀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동안 훈련한 것을 토대로 여러 대처를 해본다"고 덧붙였다.

생애 첫 올림픽 참가를 노리는 신지애는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세계 랭킹 15위 이내 진입을 위해 올해 초부터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한국 등을 돌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신지애는 지난 2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8위를 마크했다.

신지애는 "강행군이지만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강행군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시차 적응이 힘들지만 잘 먹고 잘 쉬면서 피로를 해소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를 마친 뒤에는 한 주를 쉬고 일본으로 넘어가서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쉼 없이 일정을 소화한다고 전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