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신지애의 차분함…국내 무대 복귀전서 활짝 미소
14개홀 연속 파에 그쳤지만 후반에 버디 2개
프로 통산 64승…KLPGA 58연속 컷 통과
- 김도용 기자
(서귀포=뉴스1) 김도용 기자 = 프로 통산 64승에 빛나는 신지애(36‧스리본드)가 3년 8개월 만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날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신지애는 4일 제주 서귀포의 태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 72)에서 열린 KLPGA 국대 개막전 두산 We've 챔피언십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최가빈(21‧삼천리)과는 5타 차다.
지난 2020년 8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출전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KLPGA에 나선 신지애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지애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다양한 무대에서 총 64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2010년 5월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디어는 '살아있는 전설' 신지애의 출전을 조명했고, 골프 팬들도 그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보기 위해 필드를 찾았다. 신지애가 1번홀 티잉구역에 등장하자 갤러리는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치면서 환영했다.
모처럼 나서는 국내 대회지만 신지애는 긴장 없이 자신감이 넘쳤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신지애는 "LPGA 개막을 함께해서 기쁘다. 많은 설렘을 안고 이곳에 왔다"면서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만들고 싶다. 재밌는 대회가 될 것 같다. 그동안 KLPGA에서 단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았다는 기록에 자부심이 있는데, 이번에도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처럼 나선 국내 대회에서 신지애는 고전했다. 티샷과 두 번째 샷은 정확도가 높았지만 퍼팅의 정확도가 아쉬웠다. 14번홀까지 신지애의 퍼팅은 여러 차례 홀 안으로 들어갈 듯하다 스치고 나왔다.
계속된 버디 실패에 신지애도 안 풀린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고, 갤러리는 탄식했다.
하지만 신지애는 침착했다. 서두르지 않고 기회를 노렸고 결국 15번홀(파5)에서 기다리던 버디를 잡는 데 성공했다.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신지애는 버디를 기록한 뒤 환호하며 기뻐했다.
첫 버디로 마음의 부담을 던 신지애는 17번홀(파3)에서도 한 타를 더 줄이며 선두권 추격에 나섰다.
신지애는 KLPGA에 입회한 2005년 이후 58개 대회에 나서 단 한 번도 컷 탈락한 적이 없는데, 복귀전에서도 첫날 순항하며 KLPGA 59연속 컷 통과를 눈앞에 뒀다.
첫날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신지애는 5일 오전 8시35분부터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 이예원(21‧KB금융그룹)과 함께 2라운드를 치른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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