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5위…코다 우승

3라운드까지 선두, 마지막날 부진

박세리 챔피언십 공동 5위에 오른 신지애.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신지애(36·스리본드)가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 박세리가 이름을 걸고 개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5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하나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신지애는 앤드리아 리(미국), 자스민 수완나뿌라(태국)와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상에 오른 넬리 코다(미국·9언더파 275타)와는 두 타 차에 불과했다.

지난 2013년 2월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신지애는 초청 선수로 출전, 11년 만에 LPGA 투어 12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날 부진이 뼈아팠다. 그는 LPGA 11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64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4년부터 주로 일본에서 활약 중인 신지애는 올여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 여자 골프 종목에는 국가당 2명이 출전할 수 있는데, 세계 15위 이내에 들면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3라운드까지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던 신지애는 경기 중반까지 앨리슨 리(미국)와 코다와 공동 선두에 자리했으나 12번홀(파4) 더블 보기가 아쉬웠다.

박세리 챔피언십 공동 5위에 오른 신지애 ⓒ AFP=뉴스1

그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긴 뒤 세 번째 샷도 짧았다. 설상가상으로 짧은 보기 퍼트마저 놓치며 단번에 두 타를 잃었다.

이후 신지애는 6개 홀에서 모두 파 세이브에 그치며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신지애의 5위 상금은 7만313달러(약 9400만 원).

이날 코다는 라이언 오툴(미국)과 9언더파 275타 동률로 연장 승부를 펼쳤고 결국 승리했다. 18번 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오툴의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갔고, 코다의 버디 퍼트는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코다는 올 1월 열린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이후 2개월여 만에 LPGA 투어 통산 10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원)다. 나아가 현재 세계랭킹 2위인 코다는 이후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릴리아 부(미국)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코다는 호스트인 박세리로부터 직접 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신지은(한화큐셀)이 공동 10위(합계 5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김효주(롯데)와 이미향(볼빅)은 3언더파 281타(공동 18위)를 적어냈으며 김아림(한화큐셀)은 공동 22위(2언더파 282타)에 자리했다.

박세리(왼쪽)가 박세리 챔피언십 우승자인 넬리 코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