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정찬민 "수염이 행운의 상징…당분간 계속 기를 것"

지난해 데뷔 첫 우승으로 눈도장…"수염 기르고 2승"
올 시즌 아시안투어가 주무대…"장타보다 쇼트게임 중요"

팀 테일러메이드 선수 정찬민이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신제품 드라이버 Qi10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2024.1.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거머쥔 정찬민(25·CJ)에게 이제 수염은 '행운의 상징'이 됐다. 그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당분간은 수염을 자를 일이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정찬민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 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테일러메이드 2024 런칭쇼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수염이 행운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정찬민은 일찍이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지만, 투어에서 우승과 연을 맺지는 못했다. 긴 비거리에 비해 다소 아쉬운 정확도에 발목을 잡히면서 언제나 '미완의 대기'로 여겨졌다.

그러던 그가 지난 시즌엔 한 단계 도약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5월)에서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시즌 막바지였던 골프존-도레이오픈(11월)에서 한 번 더 우승하며 단숨에 '다승자'가 됐다.

정찬민 스스로의 끝없는 노력이 빛을 발했지만, 공교롭게도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시기와 우승이 오버랩됐다. 정찬민에게 '긴 수염'은 기분 좋은 상징이 됐다.

정찬민은 "수염을 기르고 나서 첫 우승을 했고, 2번째 우승까지 차지했다"면서 "내게는 각별한 의미"라고 말했다.

오랜 기다림 끝 우승으로 한풀이에 성공한 정찬민은 올 시즌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아시안투어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다.

정찬민은 "LIV 골프에도 도전장을 냈지만 아쉬움이 있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아시안투어를 주무대로 삼으면 이동거리가 상당하다. 체력훈련과 함께 100m 내외의 쇼트게임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당하게 세계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다.

그는 "세계무대에서 통하기 위해선 장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쇼트게임이 돼야 한다"면서 "쇼트 게임, 쇼트 아이언을 내가 원하는대로, 자유자재로 칠 수 있는 선수가 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는 "지난 시즌엔 잔부상이 많아서 기복이 심했다. 그 때문에 비시즌에 어깨, 허리 등 부상 부위의 보강 훈련에도 힘을 쏟았다"면서 "부상 때문에 비거리도 조금 줄었는데 올 시즌엔 최대한 빨리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