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리브 골프 제안 와도 안 간다…늙을 때까지 PGA에서"

"각자의 생각 다를 수 있어…어릴 때부터 마스터스 우승 꿈꿔"
이번주 새해 첫 출격…"단년제 첫 시즌, 초반부터 집중해야"

임성재(26·CJ).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임성재(26·CJ)가 자신이 속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리브(LIV) 골프에서 제안이 오더라도 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 2024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달러) 개막을 앞둔 3일(한국시간)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2년 출범한 리브 골프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PGA투어의 스타 플레이어를 여럿 영입했다.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던 PGA투어는 지난해 6월 리브 골프와의 합병을 발표하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이후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이 또 다시 리브로 이적하며 또 한 번 충격을 줬다.

임성재는 람의 이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각자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결정도 다를 것이다. 그 선수의 선택에 대해 내가 말을 하는 것은 의미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만일 나에게 제안이 오더라도 나는 관심이 없다. 늙을 때까지 PGA투어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느덧 PGA투어 6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임성재는 올해도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는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작년에도 한때 부진하기도 했지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서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목표는 메이저대회에서의 성과다. 임성재는 2020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데,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노려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임성재(26·CJ). ⓒ AFP=뉴스1

그는 "마스터스는 내 마음 속 '1번'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에 가면 다른 메이저대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그린 재킷을 입는 것이 꿈이었다. 2등까지 해봤는데, 언젠가는 우승 경쟁을 또 한 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스 말고도 US 오픈, 디오픈, PGA 챔피언십 등 다른 메이저대회들도 욕심이 난다. '톱10'을 해본적이 없어서 올해 최고의 성적을 내보겠다"고 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올해도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다. 파리 하계 올림픽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 중 김주형(22·나이키골프)에 이어 두 번째로 랭킹이 높은 임성재는 현재로선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다.

임성재는 "아직은 누가 나갈 지 모르지만, 내가 선발된다면 꼭 나가고 싶다"면서 "아시안게임을 나가봤지만 올림픽은 또 다른 느낌이다. 메달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다만 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 우승 중 하나를 선택해달라는 질문엔 주저없이 '메이저 대회'를 꼽았다.

임성재는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이 PGA투어에서 거둘 성적에 대해선 '2~3승 정도'를 예측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우승자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단년제로 바뀐 후 첫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는 임성재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이 대회에 4번째 나가는데, 그동안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항상 자신감이 많이 붙었던 대회로 기억한다"면서 "올해 역시 컨디션이 좋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단년제로 가는 첫 시즌이기 때문에 막판 체력 안배를 위해선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놓고 가야한다는 생각이 크다"면서 "초반부터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메이저대회에서도 차분하게 플레이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재(26·CJ).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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