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LPGA 시즌 최종전 3R 공동선두…4년9개월만의 우승 도전(종합)

전날 9언더파 이어 8언더파 맹타…"골프는 어떻게 될 지 몰라"
하타오카와 공동선두…김효주·김아림 공동 17위, 고진영은 기권

양희영(34).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양희영(3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양희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보기없이 버디만 8개 잡아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21언더파 195타가 된 양희영은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함께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를 공동 13위로 출발한 양희영은 전날 열린 2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3위로 도약한데 이어 이날도 8언더파를 추가해 선두로 나섰다.

양희영은 경기 후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긴장은 많이 됐지만, 어제 스코어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골프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LPGA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인데 마지막 우승은 2019년 2월 열린 혼다 타일랜드에서 거둔 것이었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 무려 4년9개월만에 개인 통산 5승의 감격을 누린다.

특히 이전 우승이 한국과 태국(3승) 등 '아시안 스윙'에서 거둔 것이었던 양희영은 LPGA투어 데뷔 15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대회를 제패할 기회를 잡았다.

한동안 슬럼프를 겪으며 성적을 내지 못했던 양희영은 올 시즌 메인스폰서 없이 '민무늬 모자'를 쓰고 서서히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올 시즌 5위 이내의 성적만 4차례 기록했다.

지난주 열린 '아니카 드리븐'에서도 단독 4위를 기록한 양희영은 시즌 최종전인 이번 대회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우승을 노리게 됐다.

양희영(34). ⓒ AFP=뉴스1

양희영은 2라운드에 이어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며 물오른 샷감을 과시했다.

그는 1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5번홀(파3)과 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8번홀(파3)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후반에는 13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15번홀(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였던 하타오카는 이날 7언더파를 추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타오카는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린다.

양희영과 하타오카의 뒤로 재미교포 앨리슨 리가 18언더파 195타 단독 3위를 달리고 있다. 공동 선두와의 격차는 3타 차다.

린시위(중국)는 17언더파 199타 단독 4위, 인뤄닝(중국)과 이민지(호주)는 16언더파 200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김효주(28·롯데). ⓒ AFP=뉴스1

한국 선수 중에선 김효주(28·롯데)와 김아림(27·한화큐셀)이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 공동 17위에 올랐다.

최종전에서 최저타수상 1위 탈환을 노리는 김효주는 아타야 티띠꾼(태국·14언더파 202타)과의 격차가 4타 차로, 마지막 날 티띠꾼을 앞질러야만 최저타수상을 가져갈 수 있다.

신인상을 확정지은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은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41위에 올랐고, 무릎 부상을 안고 대회에 나선 고진영(28·솔레어)은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