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유해란, LPGA 아칸소 챔피언십서 첫 승 도전…"내일도 노 보기"(종합)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눈 앞…42홀째 노 보기 행진
신지은 4위·김세영 5위 등 모처럼 한국 선수들 활약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며 데뷔 첫 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유해란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43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 잡아 7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1라운드에 이어 연이틀 '노보기'에 7언더파를 몰아친 유해란은 중간합계 14언더파 128타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공동 2위 유나 니시무라(일본), 한나 그린(호주·이상 12언더파 130타)와의 격차는 2타 차.

유해란은 최종 3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하면 LPGA투어 데뷔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하게 된다.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출신의 유해란은 지난해까지 3시즌 간 5승을 차지한 뒤 올해 LPGA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퀄리파잉 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하며 L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이 대회 전까지 19개 대회 중 16차례 컷 통과, 5차례 '톱10'을 기록했지만 우승은 없었다. 개인 최고 기록은 6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기록한 3위였다.

유해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승을 차지한 고진영(28·솔레어)에 이어 올 시즌 한국 선수의 LPGA투어 3번째 우승이 된다.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신인왕 부문 수상은 더욱 유력해질 전망이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유해란은 11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유해란은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라운드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뒷심이 강했다. 유해란은 3번홀(파3)부터 4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면서 연이틀 7언더파를 기록했다.

유해란은 경기 후 "전반에 좋았던 것에 비해 퍼터를 잘 못쳐 아쉬웠는데, 후반에 자신감있게 하면서 많은 버디를 잡았다"면서 "전반에 라인을 많이 봤던 반면 후반엔 타이트하게 퍼팅을 한 게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36홀을 포함해 최근 42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오늘 17번째 홀인 8번홀에서 위기가 있었는데 잘 버텨냈다"면서 "내일까지 '노보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생애 첫 우승 가능성에 대해선 "그동안 리더보드에 올라간 적은 않았는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면서 "내일은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세영(30·메디힐). ⓒ AFP=뉴스1

유해란 외에 다른 한국 선수들도 모처럼 활약했다. 신지은(31·한화큐셀)은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선두 유해란에 2타 뒤진 4위를 마크했고, 김세영(30·메디힐)은 2라운드에서만 8언더파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 단독 5위에 올랐다.

'태극낭자군단'의 '맏언니' 지은희(37·한화큐셀)도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 공동 6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5타를 몰아친 전인지(29·KB금융그룹)는 6언더파 136타 공동 27위, 4타를 줄인 김효주(28·롯데)는 중간합계 5언더파 137타 공동 37위에 자리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