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7개월만에 우승 노리는 최혜진 "내일 1R라고 생각하겠다"

KLPGA 롯데 오픈 3R서 6언더파 추가, 3타차 단독선두 도약
"2주 연속 국내대회, 이번주 퍼트가 더 날카로워"

최혜진이 3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청라CC에서 열린 롯데오픈 3라운드 8번홀에서 그린을 파악하고 있다. (KLPGA 제공) 2023.6.3/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년7개월의 긴 침묵 끝에 우승에 도전하는 최혜진(24·롯데)이 최종 라운드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혜진은 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7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 잡아 6언더파를 추가했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가 된 최혜진은 2위 정윤지(23·NH투자증권·12언더파 204타)를 3타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도약했다.

최혜진은 경기 후 "어려운 홀이 몇 개 있어 그 홀만 조심하자는 생각이었고, 나머지는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면서 "바람이 세지만 매일 비슷한 방향으로 불어 감이 생겼다. 내일도 어제와 오늘의 경험을 생각하면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KLPGA 대상을 쉽쓰는 등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최혜진은 지난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무대를 옮겼으나 아직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미국 진출 직전인 2021년을 포함해 2년 넘게 '무관'이 이어지고 있다. 최혜진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20년 11월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이었다.

국내 무대로 돌아와 오랜만에 우승의 기회를 잡은 최혜진은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지난주(E1 채리티 오픈)에는 똑바로 치는 것에만 매몰돼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주에는 내 스타일대로 하고 있다"면서 "샷을 과감하게 친 것이 주효했고, 퍼트도 이번주가 좀 더 날카롭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최혜진은 KL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기록하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7년 기록한 2승을 포함하면 10승인데, 이 중 4라운드 경기에서 우승한 것은 3번 뿐이었다.

최혜진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4라운드까지 잘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체력과 경기력이 나흘 내내 좋아야한다"면서 "내일 4라운드는 첫 라운드라고 생각하면서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함께 하는 반려견 '모카'를 대회장에 데려온 것도 이번 대회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보고 싶어서 영상통화를 많이 했는데, 경기 중간마다 볼 수 있으니 좋다"면서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도 모카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웃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