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스페셜올림픽 개막… '장애·비장애 함께' 아름다운 화음(종합2보)

111개국 선수단, 내·외빈 4200여명 가득 들어찬 용평돔서 개막
다음달 5일까지 8일간 공식 일정 돌입

전 세계 지적 장애인들의 겨울축제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막을 올린 29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돔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스노보드 황석일 선수가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2013.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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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29일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화음'이라는 주제로 개막식을 열고 8일간의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강원도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111개국 3200여 명의 선수단을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 내외, 아웅산 수치 여사,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 나경원 조직위원장, 티모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각계 인사 42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리스를 선두로 한 참가국의 입장 퍼레이드와 함께 시작된 개막식은 국내외 홍보대사의 축하영상 메시지와 환영사 등이 이어지며 열기를 더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전 세계 지적 장애인들의 겨울축제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막을 올린 29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돔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2013.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figure>특히 스페셜핸즈 프로그램을 통해 동계스페셜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캄보디아와 몽골, 태국 선수단 등과 마지막에 입장한 한국선수단은 관중들로부터 많은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장애를 극복한 성악가 박모세의 애국가에 맞춰 태극기가 게양된 후 글로벌메신저를 통해 스페셜올림픽 개막 소식이 전세계에 전해졌다.

나경원 조직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곳 평창에서 시작한 동행으로 지적장애인이 세계 어느곳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든지 모두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우리 함께 하자"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을 두번 쳐다본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차별의 시선이다"며 "이제 두번 쳐다보지 말고 두번 생각하고 귀를 열어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눈을 크게 떠서 그들의 꿈을 바라보자"고 덧붙였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전 세계 지적 장애인들의 겨울축제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막을 올린 29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돔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피겨여왕' 김연아가 스페셜 스피치를 하려고 무대에 올라 손을 맞잡고 있다. 2013.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figure>아웅산 수치 여사와 피겨여왕 김연아가 함께 '나의 꿈'에 대해 얘기하는 특별한 시간도 이어졌다.

슈라이버 SOI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인생 각각의 모양은 다르지만 그 근본에 있어서는 모두가 하나"라며 "평창에서 열리는 이번 스페셜올림픽을 통해 그 철학이 실현되고 (장애로 인한)고통이 사라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 앞에 선 선수·심판 대표도 각각 대회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선수대표는 "나는 승리할 것입니다, 그러나 승리하지 않더라도 용기를 내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고 다짐했다. 심판 대표는 "스포츠맨십을 바탕으로 모든 참가자들이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개막식의 꽃 성화 점화에는 우리나라 스노보드 대표인 황석일이 점화자로 나서 이번 대회 기간동안 타오를 성화에 불을 밝혔다.

황석일에게 성화가 전달되기 전까지 각 국의 대표선수가 나와 성화를 이어받으며 대회 참가국은 차별을 없애려는 스페셜올림픽의 목표아래 하나가 되기도 했다.

'공존과 화합을 향한 인류의 아름다운 꿈'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기 위해 지난 17일 아테네에서 채화된 평창 스페셜올림픽 성화는 국내에 도착한 후 각각 2개 코스로 나뉘어 전국을 순회한 후 평창에 도착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스페셜올림픽의 주제 공연 '눈사람의 꿈' © News1 평창=오대일 기자

</figure>성화 점화로 열기를 더해가던 개막식은 지적장애인을 상징하는 '스노우맨'의 탄생과 성장 스토리를 담은 스페셜올림픽의 주제 공연 '눈사람의 꿈'으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스노우맨이 친구들과 함께 편견·차별 없는 세상을 염원한다는 내용의 공연은 용평돔을 가득 메운 선수단과 내·외빈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총 연출을 맡은 이병우 총감독은 순수한 영혼을 가진 지적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의 눈초리에 좌절하지만 친구들의 우정과 가족애로 이를 극복, 비장애인들과 대등하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냈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는 통합을 꿈꾸는 이번 스페셜올림픽 무대답게 스노우맨은 장애가 없는 피겨국가대표 선수 감강찬이 맡았다.

어린시절 아이스링크에서 연습 중인 일본 출신 스페셜올림픽 선수를 보면서 스페셜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감강찬은 지적장애인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다짐을 계기로 이번 무대에 자원했다.

대회 개막을 알리며 성화대에서 활활 타오른 성화의 빛은 평창 스페셜올림픽의 주제가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과 함께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병우 감독의 기타반주에 맞춰 조용하게 시작한 주제가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다함께 청소년 합창단과 여성중앙 나눔 합창단 오! 싱어즈의 목소리가 더해져 감동을 더했다.

평창 스페셜올림픽은 30일 오전 9시 강릉실내빙상장에서 개최되는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으로 8개 종목 56개 세부종목의 경기는 다음달 5일까지 평창과 강릉 일원에서 열린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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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