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대 오른 유승민 리더십…개혁 성패 좌우할 3대 과제
3월 개원 앞둔 인재개발원…"예산 확보 안돼, 빠른 안정화 필요"
동계 올림픽 준비 돌입…전북 올림픽 유치도 적극 지원 약속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면서 그가 강조해 온 개혁 드라이브에도 시동이 걸렸다. 당장 그의 눈앞에 닥친 당면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개혁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면 과제는 3가지로 요약된다. 장흥인재개발원 예산 확보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준비, 2036 하계 올림픽 유치에 나서는 전북특별자치도 지원 등이다.
유 회장은 지난달 28일 대의원총회를 주재하면서 공식적으로 4년 임기의 시작을 알렸다. 그의 개혁 의지는 취임 전 단행한 부장급 이상 인사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유 회장은 스포츠개혁TF지원단, 선거제도개선부, 인재개발원준비부 등을 신설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 회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3월에 개원하는 장흥 체육인인재개발원 예산 확보다.
전남 장흥에 건립한 인재개발원은 체육인을 대상으로 맞춤교육을 제공하는 종합교육‧연수시설이다.
인재개발원은 선수와 지도자, 심판, 스포츠 행정가,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총 33개 세부 교육과정을 마련, 연간 100회 교육과정 운영으로 5만명 정도를 교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올해는 교육 운영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개원 후 시범 교육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유승민 회장은 "가장 시급한 것이 인재개발원 예산 확보와 안정화"라면서 "학교 체육, 지방 체육 등과 관련된 안건은 탄탄한 구조가 중요한데, 인재개발원 운영과 예산 확보에는 빠른 일 처리가 중요하다"면서 "이에 능력 있는 본부장급을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1년도 남지 않은 2036 동계 올림픽 준비도 유승민 회장의 당면 과제다.
한국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 등으로 종합 14위에 머물렀다. 역대 가장 적은 금메달이며 빙상 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2월에 끝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그동안 강했던 종목 외에도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등 설상 종목에서도 선전하며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로 개최국 중국(금 32, 은 27, 동 25)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유 회장은 "동계올림픽까지 1년도 안 남았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다시 한번 동계 스포츠 강국의 영광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진천 선수촌 훈련본부장에 김윤만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를 선임하는 등 지도자 중심 인사에 초점을 맞췄다.
더불어 유승민 회장은 전북의 2036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우군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전북은 국내 유치 후보 도시 선정에서 강력한 국내 후보였던 서울시를 제치고 첫 국제종합대회 개최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한 체육계 관계자 "국제적으로 전북이 서울보다 인지도가 떨어지고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를 위해 전북과 대한체육회가 긴밀하게 협조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회장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유 회장은 "IOC가 권고하는 효율성 측면에서 전북의 장점이 많다. 주변 인프라를 활용해 장점을 부각할 수 있다"면서 "이제부터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대한체육회에서도 전북이 올림픽 개최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회장도 우려했듯이 선결로 내세운 3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적극적이고 개혁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유 회장은 많은 지지를 받으며 임기를 보낼 수 있다.
한 체육과 관계자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새로운 유승민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앞으로 행동과 정책으로 체육계 기대에 보답하길 바라고 있다"며 체육계와 유승민 회장의 행보를 주시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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