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가 원윤종? 현역 차준환?…IOC 선수위원 나설 후보 오늘 결정

체육회서 최종후보 결정, 2026 동계 올림픽 때 선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피겨 차준환(왼쪽), 봅슬레이 메달리스트 원윤종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국내 후보 비공개 면접에 참석하기 전 인터뷰하고 있다. 2025.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피겨 차준환(왼쪽), 봅슬레이 메달리스트 원윤종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국내 후보 비공개 면접에 참석하기 전 인터뷰하고 있다. 2025.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과거 태권도 레전드 문대성(태권도)과 탁구 전설 유승민(현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경험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자리에 새로운 한국 체육인이 도전한다.

봅슬레이 선수 출신 원윤종(40)과 피겨스케이팅 스타 차준환(24) 중 한 명만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열리는 본선에 나선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와 국제위원회, 외부 전문가 등 9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내부 회의를 거쳐 27일 원윤종과 차준환 중 최종 후보 1명을 발표한다. 두 사람은 전날(26일) 오후 올림픽회관에서 각각 비공개 면접을 치렀다.

이번에 선출된 후보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때 열리는 IOC 선수위원 선거에 나선다. 뽑히면 임기는 8년이다.

한국에서는 과거 문대성, 유승민이 경험했던 직책이다. 문대성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출됐고, 유승민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문대성의 뒤를 이었다.

이후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박인비(골프)가 출마했으나 낙선, 현재 IOC에 한국인 선수위원은 없는 상황이다.

IOC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한국 국적의 위원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1명이다.

한국의 국제 스포츠 외교력이 이전보다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라 원윤종과 차준환의 행보에 시선이 향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봅슬레이 메달리스트 원윤종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국내 후보 비공개 면접에 참석하기 전 인터뷰하고 있다. 2025.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봅슬레이 메달리스트 원윤종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국내 후보 비공개 면접에 참석하기 전 인터뷰하고 있다. 2025.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봅슬레이 레전드, 은퇴 후 행정서 두각…"총력전"

원윤종은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3번 연속 올림픽에 나섰다.

가장 빛난 것은 2018 평창 대회에서였다. 원윤종은 한국대표팀의 파일럿을 맡아 남자 4인승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최초의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현재는 행정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선수 대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 등을 지내며 국내, 국제 스포츠 행정을 경험했다.

선수 딱지를 떼고 이미 행정가의 길에 들어선 만큼 IOC 선수위원 당선에 대한 자신감도 충만하다. 지금껏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토대로 다른 나라 선수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원윤종은 "나는 봅슬레이 외에도 여러 종목의 선수들에게 인지도가 있다. 이미 IBSF 선수위원을 하면서 선수들을 대변한 경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차준환보다) 더 높다고 생각한다"며 "내 에너지를 쏟을 곳은 IOC 선수위원뿐이다.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피겨 차준환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국내 후보 비공개 면접에 참석하기 전 인터뷰하고 있다. 2025.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현역 프리미엄+영어 능통 차준환 "자신 있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다. 2022 사대륙 선수권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금메달, 2023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 메달(은메달), 2018 평창 올림픽 15위, 2022 베이징 올림픽 5위,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이룬 업적이 상당하다.

그는 5년 전 2024 강원 유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위스 로잔 IOC에서 연설한 뒤 선수위원의 꿈을 품었다.

아직 뚜렷한 행정 경험은 없지만, 수준급 영어 실력을 갖춘 큰 장점이 있고 대외적인 인지도나 이미지 면에서는 원윤종에게 앞선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자신감 있게 도전한다.

차준환은 "나는 현역이기 때문에 함께 뛰고 호흡하는 선수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데 더 용이할 것"이라며 "각종 대회를 치르며 일정이 빡빡했지만, 가용한 시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에 자신 있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