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등장 때마다 '짜요' 함성…이번 대회 최고 인기남의 정체

한국 대표로 올림픽 금 '린샤오쥔', 이번 대회 중국 대표로 출전

7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서 중국 린샤오쥔이 역주하고 있다. 2025.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7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서 중국 린샤오쥔이 역주하고 있다. 2025.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임효준)에 대한 중국 팬들의 지지와 응원은 절대적이었다.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린샤오쥔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린샤오쥔은 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개인 종목에서 500·1000·1500m와 혼성 계주 2000m까지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다음 단계 진출을 일궜다.

린샤오쥔은 한때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선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남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대표팀 동료 황대헌과의 '성추행 논란'에 휘말려 선수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고, 결국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법정 다툼 끝에 무죄 판결을 받고 명예를 회복했지만 귀화 결정을 돌이키기는 어려웠다.

귀화 후 자격 유예 기간에 걸려 2022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던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를 통해 종합대회에 처음 오성홍기를 달고 출전하게 됐다.

7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경기를 보러 온 중국팬들이 린 샤오쥔을 응원하고 있다. 2025.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7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경기를 보러 온 중국팬들이 린 샤오쥔을 응원하고 있다. 2025.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중국 팬들, 린샤오쥔 등장에 '짜요' 함성

한국 팬들이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중국을 택한 린샤오쥔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는 데 반해, 쇼트트랙 최강 한국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린샤오쥔은 중국 팬들에게 '영웅'이었다.

앞서 중국 팬들은 2023년 국내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당시 "저 선수가 우리 린샤오쥔을 힘들게 했다"며 황대헌의 숙소까지 찾아가 위협할 정도로 린샤오쥔을 향한 절대적 지지를 보였다.

심지어 안방 중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더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린샤오쥔의 인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홈인 만큼 중국 선수들이 등장하면 "짜요" 응원이 쏟아졌는데 그중에서도 린샤오쥔을 향한 함성과 응원은 3배 이상 컸다.

관중석에는 린샤오쥔 개인 응원 플래카드를 든 단체 팬들도 눈에 띄었다. 린샤오쥔 응원 머플러를 준비해 온 팬 시아이쥐에는 "린샤오쥔은 중국 팬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스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리해 금메달을 딸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린샤오쥔을 응원하는 중국 팬 ⓒ News1 안영준 기자

◆ 현지 팬 일방적 응원…린샤오쥔, 전력 다한 레이스로 보답

린샤오쥔은 이날 예선인데도 전력을 다한 레이스로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1500m 준준결선에선 조 3위만 해도 준결선에 오를 수 있지만, 마지막까지 선두 아딜 갈리아흐메토프를 제치기 위해 사력을 다하기도 했다.

한편 린샤오쥔은 예선과 준준결선 등이 열린 이날은 한국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금메달 경쟁이 시작되는 8일부터는 한국과 직접적인 승부가 불가피하다.

한국 대표팀과 한솥밥을 먹던 사이에서 이제 적으로 만나게 된 린샤오쥔은 7일 경기를 마친 뒤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대회를) 다 끝나고 (인터뷰를)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7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이 카자흐스탄 선수와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5.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tree@news1.kr